현대미술을 움직인 ‘제로그룹’ 실험적 작품들 포항서 만난다
  • 이경관기자
현대미술을 움직인 ‘제로그룹’ 실험적 작품들 포항서 만난다
  • 이경관기자
  • 승인 2019.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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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10주년’ 포항시립미술관
특별전 ‘제로 ZERO展’ 선보여
아시아 미술관 첫 대규모 전시
작품 50점 공개… 내달 3일 개막
전시연계 강연·학술포럼 진행도
하인츠 마크, 오토 피네, 귄터 위커, 1962. 라울 반 덴 붐 / 상속인 하인츠 마크, 제로파운데이션, 독일.
제로 전시회, 갤러리 다오게네스, 독일, 1963.사진 : 힐데가르드 웽커 / 콜라쥬 : 필립 엥겔. Berlinische Galerie Landesmuseum fur Moderne Kunst.
코로나 보레알리스 작품 앞에서 오토 피네, 1966. 빌 워서먼 / 현대미술연구소, 미국.
제로 마니페스토, 1963. 제로파운데이션, 독일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포항 시승격 70년, 미술관 개관 10년을 기념해 특별전 ‘제로 ZERO展’을 내달 3일 개막한다.

‘영’(零)을 뜻하는 ‘제로’(ZERO)는 1950년대 후반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동한 ‘국제미술운동’으로 독일 출신의 미술가 하인츠 마크, 오토 피네, 귄터 위커가 주축이 돼 활동했다.

‘무’(無)를 뜻하는 제로에는 무전제적이며 절대적으로 순수한 예술의 토양에서 완전히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미술가들의 확고한 의지가 투영돼 있다. 미술가와 미술이론가들의 글이 수록된 제로 매거진은 1958년과 1961년 걸쳐 모두 세 차례 발간됐으며, 개별 호의 출판에 맞춰 여러 국가출신의 미술가들로 구성된 전시회가 함께 진행됐다.

1966년 제로의 활동이 공식적으로 종결될 때 까지 유럽과 아메리카, 아시아 대륙의 10여개 나라에서 온 40여명 이상의 미술가들이 제로의 활동에 동참했다. 특히 이브 클라인, 피에로 만초니, 루치오 폰타나 등과 같이 국제적인 명성을 떨쳤던 미술가들은 제로가 태동하는데 결정적인 미학적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포항시립미술관과 제로파운데이션이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제로의 미술사적 의의를 조명하는 아시아 미술관 첫 번째 대규모 전시로 제로운동에 참여한 주요작가들의 설치, 조각, 평면, 영상 등 50여 점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예술과 기술이 융합되고 빛이나 움직임 등과 같은 비물질적인 재료가 작품에 사용됐다는 것이다.

하인츠 마크는 알루미늄의 재료적 특징을 이용해 빛과 움직임이 서로 유기적으로 작용하는 조각 작품들을 선보인다.

오토 피네의 공간연출은 무한한 우주적 세계를 펼쳐 보이고, ‘못’ 작업으로 유명한 귄터 위커의 키네틱 작품은 무한 반복으로 돌아가는 기계적 움직임이 생성하고 소멸시키는 찰나의 미적 경험을 가능하게 해 준다.

또한, 이브 클라인, 피에로 만초니 등 제로와 영향을 주고받았던 주요 미술가들의 실험적 작품들이 함께 소개되면서 현대미술에 끼친 제로의 영향을 이해할 수 있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전문가들이 제로 그룹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POMA 아카데미’와 ‘전시연계 강연’, 국제학술포럼 등이 개최된다.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지난 반세기 포항은 철강 산업을 통하여 한국의 고도 경제성장을 이끌어 왔다. 새로운 천 년이 시작된 이래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은 4차 산업혁명을 일으켰고, 이는 경제구조는 물론 세계를 인식하는 틀과 생활양식의 급진적인 변화로 이어졌다”며 “산업화를 이끌었던 포항은 지금, ‘탈산업화 시대’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뜻을 담아 미래 포항의 비전을 미술사적으로 가장 잘 반추해 주고 있는 국제적인 미술운동 ‘제로’(ZERO)를 아시아 미술관으로는 처음으로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소개하는 만큼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는 오는 2020년 1월 27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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