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울음 끊긴 경북… 지방소멸 가속화
  • 김우섭기자
아이울음 끊긴 경북… 지방소멸 가속화
  • 김우섭기자
  • 승인 2019.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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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늘리기 특단대책 시급
상반기 출생아 수 9.8% 감소… 高齡인구는 전국 두번째
전국 노령화지수 톱15에 군위·의성 등 도내 6개 군 포함
경북도, 인구정책 전담팀 신설·저출생대응 TF 운영 돌입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9년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5월 출생아 수는 2만5300명으로 전년 동월(2만8000명) 대비 9.6%(2700명)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지난 2015년 12월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42개월째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월별 출생아 수가 역대 최소치 기록을 이어온 것도 38개월째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병원 신생아실이 비어있는 모습. 뉴스1
경북의 출생아 수가 매년 감소하고 있어 특단의 인구늘리기 정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4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6월까지 경북지역 누적 출생아 수는 7683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8520명에 비해 9.8% 줄었다.

출생아 수는 2008년 2만 3538명에서 2017년 2만명 선이 붕괴되더니 작년에는 1만 6079명으로 10년전에 비해 무려 31.47%가 감소했다.

통계청의 지난 2018년 출산통계에 따르면 합계출산율도 전국 0.98명으로 전세계 유일한 ‘0명대’를 기록했고, 경북은 1.17명으로 지방소멸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자 경북도는 4일 도청 창신실에서 ‘경북도 저출생극복 T/F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회의자리에는 도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도 교육청, 대구경북연구원과 도 11개 부서 실과장 등 관계부서 전문가들이 참석, 부서별 내년도 신규시책과 사업별 추진전략을 논의했다. 내용도 시군 자체 실정에 맞는 맞춤형 사업 발굴을 위해 ‘저출생 극복 시군 공모사업’을 확대·지원하는 것으로 돼 있다.

경북의 경우 농촌지역이 많아 2016년부터 출생아수보다 사망자수가 많아졌으며, 포스코 외 대기업이 부재한 상황에서 청년들의 유출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또한 유소년 인구 100명당 고령인구를 뜻하는 노령화지수는 전남(178.5)에 이어 경북이 164.5로 두 번째로 높은 지역이며 그중 군위군(687.8)은 전국에서 가장 높고 의성군(646.6), 청도군(559.6) 순이다.

전국 노령화지수 TOP15에 경북의 6개 군(군위, 의성, 청도, 청송, 영양, 영덕)이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고령화 속도는 더욱 심각하다.

경북도는 인구감소와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17년 3월 인구정책 전담팀을 신설하고 부서별 협업을 위한 경상북도 저출생대응 T/F를 운영중이다. 또 민·관 전문가 54명으로 구성한 저출생 극복 위원회를 꾸려 인구정책에 적극 대응하며 올해 저출생·인구감소에 대응하고자 출생에서 보육-교육-일자리-주거안정 등 전분야에 지원을 쏟고 있다. 분야별로 산부인과가 없는 농촌지역 출산지원을 위해 이동검진차량 통한 찾아가는 산부인과를 확대 운영하며, 분만 산부인과 3개소, 공공산후조리원 2개소를 추가로 설치했다.

정부 미지원 보육시설에 보육료를 전액 지원해 9만 7000여명의 유아들이 혜택을 받았고 공공형어린이집 6개소를 추가해 공보육 강화에 나섰다. 공동육아나눔터와 경북형 돌봄서비스인 마을돌봄터 운영을 확대, 아이 하나 기르는데 마을전체가 필요하다는 말을 실천하며 아동복지시설에 공기청정기 설치로 쾌적한 돌봄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초·중·특수학교에 의무급식을 실시하고 다자녀 학생 고교 수업료·급식비와 농산어촌 방과후학교 수강료를 지원해 주고 있다.

청년 일자리 창출과 농촌 유입을 위해 이웃사촌 시범마을을 조성하고 월급받는 청년 농부를 모집·교육 중에 있으며, 서울시와 ‘청년정착 경북 프로젝트’ 추진해 청년들을 농촌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청년층(신혼부부) 주거안정을 위해 LH, 경북개발공사와 함께 공공임대주택 1000호를 2022년까지 보급할 계획이다.

또 근로자의 일·가정 양립 지원을 위해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여성가족부장관이 인증하는 가족친화인증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도내 많은 기업이 신규인증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저출산 인식개선 사업도 폭넓게 추진한다. 도내 초·중등학교 대상 인구교육 선도학교를 지정하여 미래세대 중심 구성원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결혼·출산·가족생활에 대한 긍정적 가치관 형성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김성학 경북도 미래전략기획단장은 “공무원과 기업인 대상으로 저출산 극복을 위해 회식·야근없는 직장분위기 조성, 가족친화적 의식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면서 “라떼파파 아버지학교 운영을 통해 경북에서는 독박육아라는 말이 사라지도록 남성의 가사참여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경북도는 청년 행복주택 디딤돌 사업을 통해 도내 청년(신혼부부)을 대상으로 전세보증금의 대출이자 보전, 다자녀 가구 주택 취득세를 종전 50% 감면에서 전액 감면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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