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김승규, 수문장 경쟁 끝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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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김승규, 수문장 경쟁 끝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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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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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골키퍼 경쟁 1년째
벤투 감독 부임 후 지금껏
두 선수에 번갈아 기회 줘
10일 투르크메니스탄전
플랜A 정예멤버 갖춰야
대한민국 아시안컵 축구대표팀 골키퍼 김승규(왼쪽)와 조현우.

팀 내 주전 경쟁은 내부의 긴장감을 유지시키고 당사자들의 기량 향상에 도움을 주는 필요한 절차다. 대부분의 지도자들이 그 가치를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제법 시간이 지나면 시나브로 주전과 비주전의 윤곽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어느 정도 시점 이후에는 팀의 안정화라는 측면에서 누군가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벤투호 No.1 골키퍼 경쟁은 일반적인 케이스보다 저울질의 시간이 길다는 평이 많다. 어느 쪽으로 기울어졌다고 보기도 어려울 정도로 팽팽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 흐름이 어느덧 1년인데, 이제는 종지부를 찍을 때가 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5일 오후 10시30분(이하 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유럽의 조지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 2일 터키에 캠프를 차린 대표팀은 이 경기를 끝으로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이동, 오는 10일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1차전을 준비한다.

이제 실전이다. 지난해 여름 대한축구협회가 포르투갈 출신의 지도자 벤투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긴 이유는 ‘월드컵에 나가는 것’에 대한 만족을 넘어 ‘월드컵에서의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을 이루기 위함이었다. 벤투 감독은 지난 1년여 동안 다양한 선수와 전술을 테스트하면서 한국 축구의 현 주소를 파악했고 이제 궁극적인 지향점을 향한 항해를 앞두고 있다.

팀의 골격이 어느 정도 잡혔다는 게 안팎의 시각이다. 9월 2연전을 앞두고 장신 공격수 김신욱이 처음 호출되는 변화가 가미되기는 했으나 전체적으로 수비-허리-공격라인의 베스트 멤버는 윤곽을 드러낸 모양새다. 그런데 유난히 안개정국인 포지션은 수문장 자리다.

최후방 보루인 골키퍼는 수비라인 전체를 통솔해야한다는 중요 임무와 함께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잘 바뀌지 않는다. 팀을 지탱하는 일종의 축이기에 대다수의 팀들이 큰 변동 없이 1번 골키퍼에게 골문을 맡긴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부임 후 지금껏 2명의 선수에게 번갈아 기회를 주고 있다. 김승규(울산현대)와 조현우(대구FC)의 경쟁이 치열하다.

벤투 감독은 지난해 9월7일 코스타리카와의 데뷔전에서 김승규를 선발로 내세웠고 이어진 칠레전에서 김진현 골키퍼에게 후방을 맡겼다. 이후로는 김승규와 조현우가 1경기씩 선발을 맡았다. 다른 골키퍼가 맡은 적은 없다.

주거니 받거니 골키퍼 장갑을 나눠 끼웠던 두 선수의 관계가 달라진 것은 올해 1월 UAE에서 열린 AFC 아시안컵. 대회 직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을 포함해 대회 내내 벤투 감독의 선택은 김승규였다. 결국 대회라는 ‘실전’에 돌입한 뒤에는 벤투도 골키퍼를 고정시켜 팀을 운영했다는 의미다.

아시안컵 이후 벤투 감독은 다시 김승규와 조현우를 비교했다. 3월 2연전에서도 그리고 가장 최근인 6월 2연전에서도 벤투 감독은 1경기씩 골문을 지키게 했다. 확실한 믿음을 주는 선수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우열을 가리기 힘들만큼 비등한 기량을 지닌 것인지 속마음까지 알 수는 없으나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이제 그 레이스에 종지부를 찍을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오는 10일 투르크메니스탄전부터는 카타르 월드컵으로 가는 실전이고 따라서 이제는 정예멤버로 플랜A를 갈고 닦는 게 중요하다. 뿌리를 내려야하는 골키퍼도 마찬가지. 조지아전에 나서는 골키퍼가 앞으로도 우위를 점할 전망이다. 조현우와 김승규의 1년 저울질, 이제 끝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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