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메기를 넘어 첨단 어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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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메기를 넘어 첨단 어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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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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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충운의 視線

농업이 세계 최초로 한반도에서 시작되었다는 증거와 함께 어업 또한 기존 1만년설을 뒤엎을 약 3 만년 전 어업 도구가 강원도 정선지역 동굴에서 발굴된 바 있다. 구석기시대 퇴적층 석회암 동굴에서 사슴, 노루, 사향노루, 산양, 곰 등의 대형 동물 화석과 갈밭쥐, 비단털쥐, 박쥐 등 동물 화석과 함께 석회암 또는 규암을 이용해 만든 뗀석기를 비롯해 여러 점의 그물 추(어망 추)가 발견된 것이다. 작은 자갈을 이용해 만든 그물 추는 총 14점이 발견됐으며 대부분 석회암으로 된 작은 자갈로 제작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 약 2만 9000년 전에 해당하는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이것이 사실로 확정될 경우 후기 구석기 시대 그물 추는 인류의 물고기 잡이 역사에서 가장 이른 시기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셈이다.

동해안 어업전진기지라는 말은 교과서에 등장하는 표현으로 우리 지역에 익숙한 말이다. 구룡포, 포항, 강구, 영덕 등 어업은 7번국도를 따라 이어지는 생활 경제의 핵심영역이다. 그물이나 낚시로 고기를 잡아서 파는 어업에서 고기를 길러서 파는 어업으로 변모한 지는 오래 되었다. 다만, 양식과정에서 발생하는 약해나 수온 조절 문제로 인한 물고기 떼죽음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첨단기술을 이용한 수산물의 고부가가치화가 지역 경제 활성화의 중요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지역특성에 적합한 수출상품 및 우량 어종 개발 지원을 통한 어업인 소득 증대, 기후변화에 따른 양식 생물의 질병 파악 대응 및 고효율 사료 개발 등을 통한 환경 친화형 양식산업 활성화, 에너지 절감형 어선 및 자원관리를 위한 선택적 어구 어법 개발 등을 통한 민간 어업 경쟁력 강화 등이다. 세부적으로는 양식 생산의 효율성 향상을 위한 기자재 개발 및 공급, 첨단시스템 설치 관리를 통해 부가가치 창출, 해상 가두리 플랫폼, 어망, 히트펌프 등 양식 기자재를 구성하는 품목별로 특화기업 육성 등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친환경 어업에 대한 시장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ASC 대상품목 확대로 ASC 인증에 대한 소비자 인식 수준도 나날이상향 추세다. ASC(Aquaculture Stewardship Council)란 지속 가능한 양식, 동물복지 준수, 작업환경개선 등의 항목을 기준으로 친환경 수산물에 부여하는 국제 양식수산물인증제도다. 이에 부응하여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바닷물의 온도, 수압, 염분농도, 기압, 날씨, 예년의 어획량 유형 등 500가지 이상의 지표와 수중 카메라를 통해 정치망 속을 촬영해 기지국 서버에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획량을 예측하는 등 첨단스마트 어업에 대한 사업영역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중이다.

한편 동해를 둘러싸고 한국과 일본 사이의 해양 질서는 1965년과 1998년 한일어업협정으로 유지되고 있는데, 두 개의 어업협정은 모두 유엔이 주도하여 체결된 해양법을 기본 정신으로 채택한 것이다. 일본과의 이견으로 타결을 못하고 있는 한일어업협정과 관련해 해양수산부는 2019년에 어선감축 지원 243억 원, 휴어제 운영 지원 32억 원, 대체어장 자원조사 지원 21억 원 등 총 296억 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한국과 일본은 1998년 새로 맺은 신 한일어업협정에 따라 상대국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조업이 가능한 어선 수 등을 두고 매년 어업협상을 벌여야 한다.

아울러 FTA 또한 어업에 커다란 변수이다. 우리나라는 칠레, 싱가포르, EFTA(4개국), ASEAN(10개국), 인도, EU(28개국), 페루, 미국, 터키, 호주, 캐나다, 중국, 뉴질랜드, 베트남, 콜롬비아 등과 FTA를 발효한 바 있고 중미 5개국과 FTA를 체결한 바 있다.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따른 수입량이 급증하여 가격 하락의 피해를 입은 품목의 생산자에게 가격하락 일정 부분을 지원함으로써 어업인의 경영 안정을 도모하고 피해를 보전 근거 법령 정비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민관협력기반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첨단 어업이 지역경제 회생의 원동력으로 자리 잡게 되기를 기대한다.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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