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투르크메니스탄과
카타르 월드컵 亞 2차 예선
H조 조별리그 1차전 치러
반드시 승리해야하는 상대
밀집수비 돌파 공략 관건
원정 부담도 극복 과제로
벤투호가 궁극의 지향점인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한다.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보다 약 100단계 가량 아래인 팀이지만 작은 안일함을 모두 버리고 임해야할 경기다. 상대는 투르크메니스탄이 아니다. 진짜 적은 축구대표팀이 좀처럼 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밀집수비를 뚫어내는 것 그리고 원정 부담을 극복하는 것이다.카타르 월드컵 亞 2차 예선
H조 조별리그 1차전 치러
반드시 승리해야하는 상대
밀집수비 돌파 공략 관건
원정 부담도 극복 과제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0일 밤(이하 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시드를 받은 팀이고 투르크메니스탄은 스리랑카와 함께 H조 최약체로 꼽히는 팀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이 앞서는 매치업이다. 아무리 둥근 공의 변수를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통산 11회,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37위) 입장에서 FIFA 랭킹 132위에 그치는 투르크메니스탄은 반드시 승리해야하는 상대다.
다른 관점에서 볼 때, 당연히 부담은 한국 쪽에 많은 경기이기도 하다. 투르크메니스탄보다 자신들을 극복해야한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져도 그만 이기면 금상첨화고 한국은 승리하지 못했을 시 ‘참사’라는 표현을 각오해야한다. 독일이든 브라질이든 부담스러운 1차전이지만, 변명이 될 상황은 아니다.
핵심 포인트는, 엉덩이를 뒤로 빼고 웅크리고 내려앉을 공산이 큰 투르크메니스탄의 ‘밀집수비’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깰 수 있느냐 여부다. 작게는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이 경기의 성패와 직결되고 넓게 봐서는 2차예선을 얼마나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는가에 대한 열쇠가 될 수 있는 지점이다.
지난해 여름 한국의 지휘봉을 잡은 뒤 부임 초창기 코스타리카, 칠레, 우루과이 등 강한 팀들과의 평가전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섰던 벤투 감독은, 올해 1월 UAE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에서 ‘아시아의 현실’을 처음 경험했다.
필리핀이나 키르기스스탄과 같은 약체들과의 대결에서 극심한 상대의 수비전술에 애를 먹다 겨우 1-0 승리를 거두는 등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다 결국 8강에서 중도하차하는 쓴잔을 마셨다. 9월 2연전을 앞두고 벤투 감독은 “지금 우리의 환경은 유럽 예선이 아닌 아시아 예선”이라 말한 것도 ‘현실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뜻이었는데, 해법을 찾았을지 지켜볼 일이다.
원정에서 열린다는 것도 어깨를 무겁게 한다. 근래 한국 축구는 안방에서 열리는 경기와 원정경기의 승률이 크게 차이를 보였다. 홈에서는 그래도 ’아시아 호랑이‘ 면모를 과시했으나 집밖으로만 나서면 힘을 쓰지 못했다.
참고로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10경기에서 4승3무3패로 어렵사리 본선행 티켓을 잡았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였는데 특히 원정에서는 2무3패,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적진에서 승리하지 못한 채 본선 무대를 밟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감독이 달라졌고 아직까지 원정경기가 그렇게 많지는 않아 과거와의 똑같은 비교는 어렵지만, 벤투호도 집밖에서는 그리 당당하지 못한 모습이다.
벤투 감독 부임 후 지난 5일 조지아전까지 총 17경기를 치르며 대표팀은 10승6무1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그 1패가 아시안컵에서 나온 것을 비롯해 원정 성적은 썩 좋지 않다. 터키에서 열린 FIFA 랭킹 94위 조지아와의 경기도 졸전 끝에 2-2에 그쳤다. 이제는 달라져야한다.
갈 길이 멀지만 매사 출발은 중요하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다음 걸음들이 꼬이지 않는다. 손흥민의 말처럼, 호랑이가 토끼를 잡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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