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로 흥한자, 촛불로 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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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로 흥한자, 촛불로 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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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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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후폭풍이 심각하다.

‘문재인 탄핵’, ‘문재인 지지’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온라인에서는 때아닌 실검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에서는 조국 장관 임명 강행 후 ‘문재인 탄핵’과 ‘문재인 지지’가 실검 순위 각축을 벌이고 있다. 조 장관을 둘러싼 검색어 전쟁은 지난달 27일에도 있었다. 당시 ‘조국 힘내세요’, ‘조국 사퇴하세요’라는 문구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뒤 벌어지는 2차전인 셈이다.

온라인 상에서 이처럼 실검 논쟁을 벌여도 조국 장관 임명에 따른 국민 여론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조국 법무부 장관임명 직후인 9일 오후에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조국 장관 임명에 대해 ‘환영/수용(45%) vs 실망/분노(51%)’로, 실망/분노가 오차범위 내인 6%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의 공격은 이제 조국을 넘어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

우선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sns에서 국민 탄핵을 직접 거론했다. 10월 3일 광화문에 100만이 모여서 ‘문재인 아웃’을 외치자고 한 것이다.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제 남은 것은 국민적 저항 뿐”, “문 정권 종말의 시작”이라고 가세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10일 성명서를 통해 ‘촛불’ 투쟁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손 대표는 “이제 조국 이슈가 문재인 이슈로 확대됐다”면서 “경제, 외교, 안보에서 국민을 어렵게 하고 나라를 위기에 빠뜨렸어도, 그래도 도덕성 하나로 대통령과 정부에 믿음을 갖고 지켜보려했던 국민들 마음이 이제 실망과 좌절을 넘어 분노로 변하고 있다”고 문 대통령을 직격했다.

특히 손 대표는 대통령의 조국 장관 임명 철회 결단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매주 토요일 갖기로 했다. 촛불 정부를 내세운 문재인 정부를 촛불로 무릎 꿇리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야권인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고작 친문패권의 우두머리로 커밍아웃인가?”라며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더 이상 촛불과 노무현을 팔지 말라고 요구했다.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조국 장관 임명 후폭풍은 이어지고 있다.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10일 오전부터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조국 사퇴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김 의원은 “조국을 대한민국 법무부 장관에 임명한 것은 국민을 조롱하고 우롱하는 처사”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죄를 촉구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대통령 탄핵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더구나 그 이유가 장관 후보자 임명 하나때문이라면 더욱 그렇다. 민심을 거스른 정부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촛불로 흥한자, 촛불로 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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