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추석연휴 밥상머리 화두는 ‘조국’
  •  지방종합·일부 뉴스1
TK 추석연휴 밥상머리 화두는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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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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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길 곳곳 反文 문구 현수막
조국 사법개혁 지지 현수막도
60대 이상 “조국 당장 사퇴해야”
법무부 장관 임명 강한 불만
20~30대 “사법개혁의 적임자”
“추석민심이 총선 성패 좌우”
여야, 표심잡기 각축전 벌여
14일 조국 법무부장관이 부산추모공원에 안치된 故 김홍영 전 검사 묘소를 찾아 김 전 검사의 아버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전통 보수 TK(대구·경북)지역의 추석 밥상머리 화두는 온통 ‘조국’ 일색이었다.

특히 보수성향이 강한 TK에서는 조국을 법무장관으로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반발여파가 거세게 일고 있는 분위기다. 이는 내년에 있을 총선의 예고탄을 암시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추석연휴 민심이 내년 총선에서의 성패를 가늠할 것으로 보고 대국민 홍보전에 나섰다.

군위와 영천 등 경북지역 귀성길 곳곳에서는 ‘문재인 좌파독재정권 끌어내자!’라는 문구가 적힌 반문(反文·반 문재인) 현수막이 내걸렸는가 하면, 대통령의 조국 장관 임명을 지지하는 ‘조국! 흔들리지 말고 사법개혁!’이라는 문구가 쓰인 현수막도 내걸렸다.

추석 당일인 13일 추석제사상을 물린 가족·친지들은 오랜만에 만나 정겨운 담소를 나누다가도 정치얘기만 나오면 갑자기 목소리가 높아졌다. 특히 40~60대 층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장관 임명에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60대 이상 중장년층들은 ‘잘못됐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영덕의 한 60대 농민은 “둘(문 대통령·조국)이서 나라를 망치려 한다”며 “조국 장관은 지금이라도 사퇴하는 게 국가를 위하는 길이다”고 토로했다. 그는 “만약 사퇴 없이 그냥 어물쩍 넘어간다면 지역 유권자들이 내년 총선에서 대통령과 조 장관을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20~30대층에선 다소 실망은 했지만 ‘사법개혁의 적임자’로서 조국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구미의 한 30대 직장인은 “아직 모든걸 판단하기 이르다. 조국은 사법개혁의 적임자다”면서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만큼 차분히 그 결과를 지켜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또 조 장관 딸과 비슷한 또래로 서울의 한 대학병원 레지던트로 일하는 김모(29·여)씨는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조국의 삶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밝혀진 조국의 모습이 상당히 불일치하다는 점에서 실망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다만 참여정부 때부터 번번이 좌절된 검찰 개혁의 승패 여부를 놓고 훗날 조국에 대한 최종 평가를 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영덕의 한 기독교인은 기독교단체가 벌이고 있는 ‘조국 퇴진 현정부 비판 경북 동해안지역 기독교인 총궐기대회’를 포항의 모 교회에서 개최할 예정이지만 경찰이 이를 저지하려고 해 난감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 교회의 다른행사 경우 도로변에 주차해도 경찰이 저지하지 않았는데 이번 행사는 주차단속을 하겠다고 해 주최측이 고민에 빠져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대구의 한 시의원은 추석연휴 전날인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추석에 조국 이야기 하다가 가족과 싸우지 맙시다’라는 메시지를 추석 인사 포스팅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으로 더욱 격화된 여야의 ‘조국 대치’ 정국이 추석 밥상머리 최대 화두로 떠오를 것을 염두에 둔, 농담조지만 뼈 있는 메시지였다.

이번 추석 밥상머리 대화를 독차지한 ‘조국’에 대한 TK민심은 현 정부 비판성향이 강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7개월 앞둔 내년 총선에서의 TK민심을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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