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도 한국당도 싫다”...국민 10명중 4명 무당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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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도 한국당도 싫다”...국민 10명중 4명 무당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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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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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사태 계기 ‘무당층’ 확산
민주당 이탈 한국당 안착 못해
제3지대 신당 결집에 ‘촉각’
중심 인물 놓고 평가 엇갈려
선거제개정안 통과여부 관건
성패따라 내년 총선구도 윤곽
‘조국 사태’로 무당층이 뜨고 있다. 민주당도 한국당도 다 싫다는 ‘제3지대’가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 10명 중 4명이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이라는 추석 여론조사가 정치권에 조용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탈한 여당 지지층이 제1야당을 향하지 않고 무당층으로 쏠리면서 제3지대를 구상하던 세력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SBS 의뢰로 칸타코리아가 9~11일 실시해 지난 1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에서 더불어민주당은 31.3%, 자유한국당은 18.8%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조사에 비해 3.7%포인트, 2.6%포인트씩 하락한 수치다. 반면 무당층은 5%포인트가량 늘어난 38.5%로 나타났다.

이른바 ‘조국 사태’를 계기로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탈한 민심이 한국당에 안착하지 못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한국당 지지율을 웃도는 무당층을 잡으면 내년 총선에서 적지않은 성과를 내리란 관측도 더해진다.

문제는 무당층을 담을 ‘그릇’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민주평화당 탈당 의원들이 결성한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는 탈당 한 달이 넘도록 결사체로 남아있다. 창당에 필요한 최소한의 조직은 대략 갖췄지만, 제3지대의 구심점이자 신당의 얼굴이 될 ‘인물’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안정치와 교감하며 ‘제3지대 빅텐트’를 강조해 온 바른미래당 호남계도 상황을 좌시해 왔다. 제3지대 수요가 최고점에 다달아 판이 마련될 때까지 움직이지 않겠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추석 때까지 제3지대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며 “그 때까지 당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면 그만두겠다”던 손학규 대표는 최근 발언을 번복하며 당내 퇴진파와의 갈등에 기름을 부었다.

이처럼 더딘 속도와 인물 부재로 인해 제3지대가 결집하더라도 파급력이 미미할 것이라는 게 그동안 정치권의 중론이었으나, 전문가들은 ‘조국 사태’가 제3지대에 기회를 가져왔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사건으로 제3지대의 필요성이 확인됐으며, 논의가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를 “조국 사태로 인해 제3지대의 물적 토대가 마련됐다”며 “땅이 마련됐으니 건물을 올릴 주(主)가 누구인가가 문제”라고 빗댔다.

다만 제3지대의 중심이 될 인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특히 귀국설이 거론되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관련해서는 다시 한번 제3지대의 구심점으로서 제 역할을 해낼 것이라는 낙관론과, ‘국민의당 열풍’을 재현하지 못할 것이란 비관론이 동시에 나오는 모습이다. 제3지대의 결집이 완성되는 시점으로는 각 정당의 공천 윤곽이 마무리되는 내년 초가 거론된다. 논의에 속도가 붙더라도 정당별 공천결과에 따라 추가 합류 여부가 결정되면서 세를 불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제개정안의 통과여부가 제3지대의 성패를 결정짓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르면 11월 말 본회의에 오를 선거제 개정안의 운명에 따라 내년 총선이 양당 또는 다당 구도로 치러질 것이란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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