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전쟁 영웅 ‘수도고지의 얼’ 공해동 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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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 전쟁 영웅 ‘수도고지의 얼’ 공해동 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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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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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는 매달 전쟁영웅을 선정해 공훈을 널리 알리는데 올 9월 인물은 6·25전쟁 당시 수도고지 전투에서 큰 공을 세우고 산화한 공해동(孔海東) 육군 하사다.

1931년 11월 경북 달성군에서 태어난 공해동 하사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입대해 소총수로 공비토벌작전에서 전공을 세웠다. 이후 수도사단 제26연대 1대대에 경기관총 사수로 배속돼 중동부 전선의 수도고지 전투에 참가했다. 1952년 9월 당시 공산군은 휴전 회담에서 유리한 조건을 차지하기 위해 모든 전선에 걸쳐 대대적 공세를 펼쳤는데 수도고지 전투는 그 신호탄이 된 대표적 전투였다.

1952년 9월 6일 중공군의 대규모 공격으로 수도고지가 피탈되자 아군은 공중폭격과 군단 포병의 지원을 받아 여섯 번에 걸친 역습 끝에 3일 만에 수도고지를 탈환했다. 이후 공 하사가 배속된 수도사단 26연대 1대대는 고지를 방어하며 네 차례에 걸친 적의 공격을 격퇴했다. 그러던 9월 13일 새벽 1시 중공군이 또다시 대규모 인해전술로 수도고지를 공격하자 공 하사는 선두에서 대응사격에 나섰다. 그러나 중기관총으로 무장한 중공군의 치열한 공격에 맞서 적 중기관총 3정을 격파하고 수많은 적을 사살하는 등 전공을 세웠지만 중과부적으로 적의 탄환에 피탄돼 전사했다. 적의 중기관총에 경기관총만으로 맞서 싸우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방아쇠를 놓지 않았던 공 하사의 투혼에 힘입어 아군은 마침내 중공군의 공격을 격퇴하고 고지를 사수했다. 정부는 고인의 공적을 기려 을지무공훈장을 추서했다.

이처럼 혁혁한 공을 세운 우리 지역 호국영웅인 공해동 하사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정부대구합동청사는 지난 2016년 공 하사의 호국정신을 널리 선양할 수 있도록 회의실 중 하나를 ‘공해동실’로 명명한 바 있다.

고지를 사수하겠다는 일념으로 마지막까지 방아쇠를 놓지 않았던 9월의 전쟁영웅 공해동 육군 하사의 불멸의 정신이 내외적으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의 모습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지역에 대한 자긍심과 애국심을 일깨워줬으면 한다. 백해숙 대구지방보훈청 보훈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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