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죽도동 엠스타디움 오피스텔 1년째 공사 중단… 시공사-피해주민 ‘솔로몬 해법’ 없나
  • 이상호기자
포항 죽도동 엠스타디움 오피스텔 1년째 공사 중단… 시공사-피해주민 ‘솔로몬 해법’ 없나
  • 이상호기자
  • 승인 201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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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인한 지반변화로 설계변경 불가피… 市, 공사중지 명령
시공사-인근 피해 주민 입장차 팽팽해 보상문제 타결 난항
오피스텔 계약해지도 잇따라 피해 눈덩이… 대승적 양보 필요
설계변경, 인근 주민들과 갈등 등으로 1년째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포항시 북구 죽도동 엠스타디움 오피스텔 공사현장.
포항시 북구 죽도동 엠스타디움 오피스텔 공사현장이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 오피스텔 시공사는 포항시로부터 공사중지 명령을 받아 1년째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고 인근 주민들은 터파기, 지반공사 등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공사가 중단되자 엎친데 덮친격으로 오피스텔 예약자들이 무더기로 계약을 해지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엠스타디움 오피스텔의 현황과 문제점을 짚어본다.



◇포항시 왜 공사중지 명령내렸나

이 오피스텔 공사는 지난 2017년 5월 포항시로부터 허가를 받아 착공에 들어갔다. 공교롭게도 그해 11월 15일 흥해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이곳 의 지반에도 이상한 변화가 생겼다. 포항시는 지반변화로 인한 설계변경이 불가피하다는 결정을 내리고 2018년 9월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설계변경 없이는 더 이상 공사를 추진할 수 없다는 게 포항시 측의 입장이다. 이로 인해 공사현장에 투입됐던 근로자들은 하나 둘 떠나고 공사장의 문은 굳게 닫힌 채 현재까지 방치되고 있다.

지진에 의해 기존 공사방식으로는 더 이상 공사진행을 할 수 없고 현재 변화된 지반기준에 맞춰 설계변경을 다시 해야만 안전하게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포항시의 입장이다. 당초 설계상에는 지하 6층까지 뚫으려 했으나 지진 후 지반 변화로 설계변경이 불가피하다는 게 포항시의 판단이었다.

결국 시공업체가 설계변경을 해야만이 공사를 재개할 수 있는데 아직까지 포항시에 설계변경은 접수되지 않았다.



◇피해주민-시공사 보상 놓고 마찰

공사를 하지 못하는 시공사 측은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속상하지만 이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인근 주민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피해주민들과 시공사 간 보상문제 등이 타결되지 않으면 공사를 재개할 수 없다. 시공사 측은 주민들이 너무 과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호소하는 반면 주민들은 공사 중 피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업체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4월 법원에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까지 제출해 놓은 상태다.

위탁사 유에이산업개발은 공사중지 전 발생한 인근 피해 상가, 주민 등 30~40여동 건물에 대해 수리를 해주고 보상금 등 명목으로 7억 7400만원을 이미 집행한 상황이다. 이후 다시 공사를 재개하려 했으나 주민들이 다시 집단민원을 제기하면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유에이산업개발은 주민들이 추가로 건물수리 비용 등으로 22억 8500만원을 요구하고 있어 이는 너무 과하다고 반박했다. 노후된 건물도 있어 자연적 피해가 발생한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한쪽 양보 없이는 추진 불가

위탁사인 유에이산업개발은 공정하게 손해사정인을 고용해 피해금액 등을 다시 산정해 보상을 하겠다는 안을 내놨지만 주민들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유에이산업개발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가 너무 과해 손해사정인을 통해 피해금액을 다시 산정해 보상하려 했지만 주민들이 이를 거부했다. 현재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자 오피스텔 예약자 200명이 집단 계약해지하는 사태까지 발생해 250억원 가량의 손해를 입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피해 주민들 입장도 억울하기는 마찬가지. 피해 주민 김모(54)씨는 “이 공사가 아니었으면 생기지 않을 피해로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라면서 “모든 책임은 시공업체가 져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워낙 팽팽해 어느 한쪽의 대승적 양보없이는 문제가 풀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도 타결을 위해 적극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근본 문제에는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공사중지는 이곳 주민들의 민원과는 별개다. 시공사 측이 설계변경을 해오면 공사재개를 허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엠스타디움 오피스텔은 전체면적 3만 9787㎡, 지하 6층, 지상 22층(521세대) 규모로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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