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게 물들인 머리, 속은 지끈지끈
  • 경북도민일보
곱게 물들인 머리, 속은 지끈지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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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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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발암물질 들어있어
알레르기성 피부염 발생
정기적 사용시 방광암 증가
염색전 피부에 먼저 테스트
 
 
 
  가을 바람이 제법 차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붐비는 곳 중 하나가 미용실인데 갈색이나 블루블랙 등 염색을 통해 분위기를 확 바꿔보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한 번이라도 탈색이나 염색을 해본 사람들은 눈과 두피가 따갑고 불쾌한냄새 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린 경험이 있으며 부작용으로 병원 신세까지 진 사례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홍모(여)씨는 지난 1월17일 단골미용실에서 염색을 한 뒤 밤새 머리가 가렵고 아침에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얼굴이 부은데다 어지럽고 구역질이 나 병원을 찾은 결과 `염색 부작용’이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다.
 홍씨는 억울한 마음에 미용실에 찾아갔지만 염색약 포장지에는 성분은 물론 제조업체조차 표시돼 있지 않았고 미용사는 `재료상에서 판매한 제품’이라며 책임을 미뤄 한국소비자 보호원에 도움을 요청했다.
 임모(여)씨도 지난달 말 미용실에서 검은색으로 염색을 했는데 다음날 일어나 보니 두피 전체가 빨갛게 부어오르고 가려운데다 진물까지 흘러 피부과에 갔더니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이라는 진단을 받아 일주일 동안 고생을 했다.
 임씨는 “미용사가 염색하기 전 피부테스트만 했더라도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미용실에서는 저더러 특이체질이라며 책임을 못 지겠다고 발뺌하네요”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렇다면 도대체 염색약에 무엇이 들어있기에 부작용이 나타나는지, 우리 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25일 서경대 미용예술학과 조진아 교수(보건학 박사)에게 물어봤다.
 염색약은 염색성분에 따라 식물성, 금속성, 식물 금속 혼합성, 유기합성 염색제로 구분할 수 있으며 국내에서 주로 시판되는 염색제는 유기합성 염색제(산화형 염색제)이다.
 보통 염색을 할 때 두 가지 약을 섞어 머리카락에 바르는데 그 중 하나는 암모니아에 원하는 색상의 염료를 혼합한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과산화수소이다.
 암모니아는 머리카락의 겉표면을 부풀려 염료와 과산화수소가 속으로 잘 스며들게 하고 과산화수소가 머리카락 속의 멜라닌 색소를 파괴해 하얗게 탈색시키고 나면염료가 멜라닌이 파괴된 자리를 메워 색을 낸다.
 화학 염색약에는 18가지 이상의 화학물질이 들어있는데 상당수가 유전자 변이물질이거나 발암물질이며 실제 영국에서는 미용사의 암 발생률이 높다는 조사결과 발표됐다.
 2001년 미국에서는 염색약을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여성의 방광암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염색약에 들어있는 물질 중 파라페닐렌디아민(검은색)은 염색시 머리, 이마, 목등의 피부염과 결막부종, 안구돌출과 같은 부작용을, 파라아미노페놀(붉은색, 갈색)은 피부민감증과 알레르기를, 과붕산나트륨은 탈모증과 부종을 일으킬 수 있고 모노에탄올아민은 피부와 눈, 호흡기에 자극을 준다.
 조진아 교수는 “염색약은 다양한 화학물질로 만들어졌는데 미용사나 일반 소비자들은 내용물질이 무엇인지 알 수 없어 유해성을 전혀 모르고 있다”며 “법적 허용 농도 이내의 화학물질이더라도 지속적으로 노출됐을 때 건강상 장애를 일으킬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최지호 교수도 “염색약을 사용했을 때 몹시 가렵거나 붉은색 발진이 나타나는 등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며 “다른 종류의 염색약으로 바꿔도 마찬가지 반응이 나타난다면 염색약을 사용하지 않는 게 낫고 증상이 계속되면 반드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여성환경연대가 제안하는 `체크 리스트’이다.
 ▲ 염색 전 약을 피부에 먼저 발라보는 `패치 테스트’를 할 것.
 ▲ 임산부나 어린이는 가능한 염색을 하지 말 것.
 ▲ 두피에는 염색약을 바르지 말고 집에서는 창문을 열고 염색할 것.
 ▲ 적어도 두 달 이상의 기간을 두고 재염색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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