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분쟁·조국 보다 무서운 건 돼지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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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분쟁·조국 보다 무서운 건 돼지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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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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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지도부가 가장 신경 쓰는 이슈는 무엇일까? 홍콩의 반송환법 시위, 미중 무역전쟁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이보다 돼지고기 파동이 중국 지도부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 서민에게 홍콩시위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충격은 간접적이다. 그러나 돼지고기값 폭등은 직접적 충격이다. 따라서 서민들은 무역전쟁, 홍콩시위보다 돼지고기 가격에 더욱 민감하다.

특히 오는 10월 1일은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70주년이 되는 날이다. 중국 지도부는 돼지고기 파동이 축제 분위기를 해치지 않도록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 후춘화 부총리 해결사로 투입 : 시 주석은 돼지고기 파동이 홍콩 문제와 무역전쟁보다 더 민감하다고 보고 후춘화 부총리에게 돼지고기 가격 안정대책을 내놓으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후 부총리는 지난주 돼지 생산 농가를 직접 방문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키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 돼지열병)이 처음 발생했던 헤이룽장성을 방문해 돼지고기 생산을 늘리라고 주문했다.

그는 “돼지고기는 중국 인민의 주식이기 때문에 돼지고기 부족은 단순한 경제문제가 아닌 정치문제”라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돼지고기 공급을 늘릴 것을 지시했다.

내각의 장관들도 일제히 나서고 있다. 리간제 환경부장은 “돼지고기 공급을 늘리는 것이 공산당의 가장 중요한 과업”이라며 돼지고기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 특히 환경부는 돼지 사육 금지 지역을 대폭 없애는 등 돼지고기 생산 증대를 위해 관련 규제를 크게 완화했다.

교통부와 은행보험감독위원회도 나서고 있다. 교통부는 돼지 운반의 경우,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해주고 있으며, 은감위도 돼지 사육 농가에 대한 대출을 거부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 돼지 관련 기사가 무역전쟁보다 69배 많아 : 언론들도 나서고 있다. 언론들은 돼지고기 가격에 대해 집중 보도하고 있다. 지난달 신문지상에 오른 돼지고기 관련 기사가 무역전쟁보다 69배 많았다.

중국 최대의 검색엔진인 바이두의 검색빈도도 돼지고기 가격이 홍콩이나 무역분쟁보다 훨씬 많았다.

중국 지도부가 일제히 나선 것은 최근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통계국은 지난 10일 돼지열병으로 인한 공급 부족으로 8월 한 달에만 돼지고기 값이 47% 폭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의 27% 급등보다 상승률이 더 높아진 것이다. 일부에선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된 것도 돼지고기 수입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중은 오는 10월 초 고위급 무역 협상에 앞서 19일부터 워싱턴에서 실무협상을 벌인다. 중국이 미국산 돈육을 수입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 유럽에 이어 세계3위의 돈육 생산국이다.



◇ 한국 세계 7위의 돈육 생산국 : 한국도 돼지고기 수요가 강한 나라다. 한국의 돼지 사육 두수는 2018년 기준 1127만 마리로 세계 7위다. 중국만큼은 아니지만 한국의 서민들도 돼지고기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수많은 현안을 안고 있다. 조국 사태, 한일분쟁, 북미협상 등. 이 같은 이슈는 서민의 피부에 직접 와 닿지는 않는다. 그러나 돼지고기 가격은 서민의 생활과 직결돼 있다.

문재인 정부가 초동대응을 잘해 돼지열병의 충격을 최소화해 주길 간절히 바란다. 박형기 중문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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