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에도 무당(無黨)층 바람부나
  • 손경호기자
TK에도 무당(無黨)층 바람부나
  • 손경호기자
  • 승인 2019.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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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태로 ‘민주도, 한국도 싫다’ 무당층 늘어
내년 총선 무당층 변화의 핵심 될 가능성 높아져
15·18대 총선서 한국당 텃밭 대구서 쓴맛 경험
TK지역 또다시 제3정당·무소속 돌풍 여부 주목
9월 3주차 정당 지지율. 사진=리얼미터 제공/뉴스1
9월 3주차 정당 지지율.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사진=리얼미터 제공/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사태를 계기로 더불어민주당도, 자유한국당도 싫다는 이른바 무당(無黨)층이 늘었다. 내년 총선에서 이들 무당층이 제3지대로 돌풍을 불러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여당 지지층이 이탈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이탈세력들이 자유한국당으로 옮겨 타지는 않고 있다. 대신 이도 저도 아닌 중도층으로 남으면서 내년 총선에서 변화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5대 총선 이후 제3정당 돌풍은 15대(자유민주연합), 18대(친박연대), 20대(국민의당)에 불었다. 특히 TK(대구·경북)지역에서는 15대, 18대에 제3정당 돌풍이 거세게 일어났다. 15대 총선의 경우 대구지역 13개 선거구 가운데 신한국당(현 자유한국당)은 단 2석만 배지를 당선시켰고, 자유민주연합은 8석을 휩쓸었다. 무소속 3석까지 당선되면서 신한국당은 대구에서 참패했다.

경북에서는 19개 선거구 가운데 신한국당 11석, 자유민주연합 2석, 무소속 5석 등으로 상대적으로 무소속 바람이 거셌다. 18대 총선에서는 대구 12개 선거구 가운데 한나라당 8석, 친박연대 3석, 무소속 1석이 당선됐고, 경북 15개 선거구에서는 한나라당 9석, 친박연대 1석, 무소속 5석이 당선됐다.

이러한 가운데 21대 총선에서 다시 대구·경북지역에서 제3정당 및 무소속 돌풍이 몰아 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경북의 정치 주도권을 갖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경우 ‘기소’, ‘야당’, ‘우리공화당’이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한국당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고소·고발된 국회의원 59명에 대한 처리 문제다. 상당수가 내년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데 윤석열 검찰이 이들 모두를 기소하는 강공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물론 한국당에서 기소자들을 공천할 수 있지만 그럴 경우 문제는 크게 3가지 난관에 봉착하게 될 수 있다. 첫째, 국회선진화법으로 500만원 이상 판결받을 경우 의원직이 상실되기 때문에 무더기 재·보궐선거 발생 가능성이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은 누가 출마해도 당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굳이 재·보궐선거 가능성이 있는 기소자들에 대한 공천 딜레마다.

둘째는 뻐꾸기가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 ‘탁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즉, 패스트트랙 기소자들이 21대 총선에서 한국당으로 당선된 뒤 의원직 유지를 위해 여당인 민주당으로 옮겨 갈 가능성이다. 이럴 경우 한국당은 민주당을 위해 대신 공천만 해주는 것과 마찬가지가 될 수 있다. 셋째는 기소된 후보자를 뽑으면 곧바로 재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된다고 상대 후보가 공격할 경우 힘 한 번 못쓰고 낙선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결국 한국당은 기소된 후보는 물론 현역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를 공천에서 배제할 가능성이 높다. 역대 선거처럼 50%이상 물갈이를 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50명 이상이 공천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한국당은 ‘야당’이라는 약점때문에 여당인 민주당과 달리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를 구제해 줄 뾰족한 방법이 없다. 민주당은 공천탈락자들에게 청와대, 장관, 공공기관장 등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당 공천 탈락자들은 불출마 또는 우리공화당이나 무소속 출마 방법 밖에 없다.

결국 ‘공화당’은 18대 총선 당시 친박연대처럼 한국당 공천 탈락자들을 집중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 일명 이삭줍기를 통한 제3정당 돌풍을 일으키기다.

특히 3선 국회의원 출신인 서상기 전 의원은 우리공화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현재 자천타천 21대 총선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원외 중진의원 출신은 김성조, 장윤석, 이인기 전 의원 등이다. 자치단체장 출신들은 남유진 전 구미시장, 박보생 전 김천시장, 박승호 전 포항시장 등 상당수 많은 인사들의 내년 총선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한국당 공천에서 배제될 경우 이들 가운데 일부는 우리공화당 또는 무소속 출마를 배제할 수 없다. TK지역의 제3정당 돌풍 여부가 7개월 여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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