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봉제근로자 노동환경 매우 열악”
  • 김무진기자
“대구 봉제근로자 노동환경 매우 열악”
  • 김무진기자
  • 승인 2019.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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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실태조사 발표
평균 월급 128만원 불과
4대보험 가입도 19% 뿐
“근본적 대책 마련” 촉구

‘섬유패션도시’인 대구지역에서 일하는 봉제근로자들이 30년 정도 경력에도 월 평균 급여가 128만원 수준에 그치는 등 근로조건이 매우 열악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올해는 대구 출신의 국내 대표 노동운동가로 서울 평화시장 봉제노동자 출신인 전태일 열사가 노동환경 개선을 외치며 분신한 지 49년을 맞는 해지만 지역 봉제근로자들은 여전히 열악한 근로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구경북정보공개센터 및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구경실련)이 23일 발표한 ‘2019 대구지역 봉제노동자 근로조건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8월 1일~9월 10일 지역 112명의 봉제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관련 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

조사에 응한 노동자들의 성별 분포는 남성 40% 및 여성 60%, 평균 연령은 57세, 봉제 근무 경력은 평균 29년, 하루 노동 시간은 평균 8.6시간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경력과 근로시간에도 불구, 이들의 월 평균 급여는 128만원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등록업체 봉제노동자들(42명)은 월 평균 160만원의 급여를 받는 반면 미등록업체 노동자들(70명)의 월 평균 급여는 107만원에 그쳤다. 미등록업체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에도 크게 못 미치는 급여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월 평균 급여가 100만원 이하인 노동자도 54명(50%)으로 조사됐다. 또 설문에 참여한 봉제노동자들의 근로 유형에서는 객공제(작업한 수량만큼 급여를 받는 것) 형태가 50명(49%)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월급제 25명(25%), 일당 및 시급 15명(15%), 기타 11명(11%) 등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봉제노동자는 무응답자 14명을 제외한 98명 중 14명(14%), 4대보험에 가입된 노동자도 무응답자 13명을 뺀 99명 가운데 19명(19%)에 불과했다.

미등록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모두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았고, 4대보험에도 전혀 가입돼 있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도 응답자들의 근무지역으로는 서구가 3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구 35%, 달서구 9%, 수성구 7%, 동구 6%, 남구 5%, 북구 및 달성군 1% 순으로 서구·중구에 지역 봉제업체들이 밀집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경실련 관계자는 “정부와 대구시는 섬유산업 육성 명목으로 그동안 많은 예산을 투입했지만 봉제노동자들과는 무관한 일부 사업자들을 위한 것이었다”며 “대구시 등 관계기관은 하루빨리 이 문제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조사를 벌여 문제점을 파악, 봉제업체 사업주들의 불·탈법을 바로잡는 한편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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