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 권재익기자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 권재익기자
  • 승인 2019.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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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익 경북본부장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이 말은 농경사회가 근간이던 시대에 우리가 수시로 접할 수 있던 말로 그 근원은 조선조 태조가 농본주의 정책을 펴면서 생긴 것이다.

이 때부터 우리나라는 농사가 세상의 근본이라 일컬으며 농사에 각별한 애정을 쏟아왔다.

지금도 예전처럼은 아닐지언정 농사에 대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예산 뒷받침은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농사에 대한 꾸준한 관심은 보다 편리한 영농을 지원하기 위한 농기계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그렇다보니 이제 농촌 어디에서도 농기계를 만날 수 있을 정도로 농기계가 지천에 널려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농사일에는 이로울지 모르는 농기계가 농촌의 고령화와 맞물리면서 각종 농기계사고로 이어져 아까운 목숨을 앗아가는 일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실제 경북소방본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경북지역에는 지난해 총 799건의 농기계 안전사고가 발생해 51명이 사망했고 이 가운데 70대 이상의 노인이 전체 사고의 41.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각종 농기계로 인한 교통사고도 이어져 경북지방청 자료에 따르면 2016년 64건(사망 7건), 2017년 84건(사망 12건), 2018년 69건(사망 9건)이 발생했고 올해는 7월 현재까지만 무려 50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11명의 귀중한 인명을 앗아갔다.

특히 집계된 2016년부터 지금까지 총 267건의 사고 가운데 65세 이상 사고가 195건으로 무려 73%에 달해 충격을 주고 있다.

게다가 농기계가 단순히 농사일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고령화된 농촌에는 운송수단 뿐 아니라 교통수단으로도 활용되다보니 사고의 빈도수가 더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농기계 안전사고 예방이 절실해 보인다.

경찰은 물론 해당 지자체에서는 해마다 농기계 사고에 대한 홍보활동 등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이를 사용하는 농가들의 협조가 부족하고 농기계 안전사고에 대한 농민들의 안일한 의식문제가 해결점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 아쉬움은 더하다. 이제 앞으로 농촌의 고령화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고 농사에 나서는 농부들 역시 고령을 벗어나지 않을 건 불 보듯 뻔한 현실이라 귀중한 인명을 구하기 위해서라도 정부차원의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예를 들면 미국이나 선진국의 농사 형태처럼 우리나라도 이젠 농업의 기업화로 소규모 영농보단 대규모 영농형태로의 전환, 집단 농사로 영농기계화를 통한 일괄적인 농촌문화 등으로 탈바꿈해야한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농어촌공사가 지난 1991년부터 농지매매사업을 통해 고령화로 인하거나 농사를 짓지 않는 유휴농지를 대상으로 사업에 나서고 있으나 올해 국감에서 지적됐듯이 지난 17년간 농지의 공시지가는 4배나 올랐으나 지원 단가는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고작 5000원 밖에 오르지 않아 지원단가의 비현실성으로 효과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해마다 20조여원에 달하는 농업예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해 고령화로 인해 농사의 애로를 겪는 농가나 소규모 논과 밭을 사들여 대규모 영농으로 전환한다면 농기계 사고로 인한 애꿎은 인명 손실은 물론 농업에 투자될 많은 예산이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란 조심스러운 생각을 해본다.
권재익 경북북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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