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도시를 위한 산업구조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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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도시를 위한 산업구조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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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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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충운의 視線
여러 종류의 도시들이 있다. 수도, 특별시, 직할시, 지방도시, 국제도시, 세계도시, 글로벌 도시 등 수많은 도시들이 있다. 포항은 어떤 도시인가. 인구 50만이 넘는 한반도 동남권에 위치한 도시이다.

어업 및 농업으로 오랜 역사를 이어 오다 포항제철이 들어서면서 한국 근대화를 이끄는 철강도시라는 명예를 얻게 되었다. 해병대 기지와 함께 우리나라 해병대의 주력부대가 위치하는 해병대 도시라는 이름으로 기억하는 이들도 많다.

그간 해병대를 거쳐간 분들에겐 적어도 그 이름이 가장 확실하게 포항을 기억하게 하는 수식어일 것이다.

환동해중심도시라는 이름도 자주 듣게 된다. 포항시가 내건 슬로건 덕분에 플래카드나 각종 자료, 가사에서 접하게 되는 포항의 이름이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국제도시라는 호칭이 포항 앞에 붙게 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영어로는 인터내셔널, 월드, 글로벌 등으로 번역되는 개념이 포항에 적용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먼저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의 존재다. 포항에는 포스코의 존재가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 최대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1위 기업이었고 경쟁력 측면에서는 세계 최고의 자리를 오랫동안 유지해 오고 있다.

다보스 포럼이 선정하는 ‘등대 공장’에도 선정되어 포항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는데 기여한 바 있다. 그리고 국제기구의 존재다. 동북아자치단체연합사무국이 포항에 있는 것은 포항의 국제화 행보에 대단한 행운이다.

한·러 지방협력포럼이 포항에서 열렸고, 포항을 중심으로 극동아시아 경제 협력을 추진해 나가자는 합의가 도출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4번째로 건설한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포항에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다양한 글로벌기업들이 이 첨단 과학 장비가 있기 때문에 포항을 찾고 있다.

2019 패러글라이딩 월드컵 대회가 지난 달에 포항에서 개최되어 국제적인 면모를 과시했다. 러시아와 일본 한국을 연결하는 대형 크루즈 선박에서 여행객들이 포항을 방문하고 세계에 포항을 소개하고 있다.

국제 수준으로 정비가 필요하지만 쌍사 ‘젊음의 거리’에서는 24시간 여러 국적의 젊은이들이 한류라는 프레임안에서 청춘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이상의 증거들은 포항이 이미 국제도시라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것만으로는 지역사회 주민들의 체감을 비롯해 대내외적으로 포항이 국제도시라는 평가를 얻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있다. 삶의 수준과 행복을 높여줄 경제 기반, 즉 산업구조의 재편이 함께 따라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는 포항의 갈 길은 아직 멀다. 여전히 포항 경제는 철강 및 금속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포항 경제의 재편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많이 회자되어 이제 신선도를 상실하고 있다. 벌거숭이 임금님과 늑대 소년 이야기처럼 신뢰를 상실하여, 선거 때나 듣게 되는 체감되지 않는 슬로건이 되고 있다.

그 이유는 목표만 있었고 구체적인 방법론을 찾아내지 못했거나 설령 찾아냈다 하더라도 이를 추진할 동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까닭이라고 진단하고 싶다.

세상은 지금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파괴적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기존의 제품이나 방식을 조금 고쳐서 고객의 눈길을 끌어 보겠다는 생각으로는 오늘날 혁명과도 같은 변혁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기업도, 정부도, 개인도 이러한 흐름에서 예외일 수 없다. 개인 삶의 전 영역에서 발생하는 빅 데이터를 어떻게 집적하여 이에 가치와 생명을 부여함으로써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낼 것인가 하는 데이터 산업의 성공이 대안이다.

이러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환동해연구원이 지난 27일 정책세미나를 마련했다.

짧은 준비기간과 늦은 개최 시간대임에도 많은 분들이 참석해 포항의 미래에 대해 함께 지혜를 모았다. 포항의 활로를 모색하라는 참석자들의 기대와 지적에 각오를 새롭게 다져본다.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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