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의회 사상 첫 현직 의장 불신임안 가결
  • 김무진기자
대구 동구의회 사상 첫 현직 의장 불신임안 가결
  • 김무진기자
  • 승인 2019.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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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선적 의회 운영’ 오세호 의장 해임·평의원 신분으로
노남옥 부의장 의장 직무대행… 추후 차기의장 선출 계획
지난 2일 열린 대구 동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94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의장 직에서 해임된 오세호 의원 자리가 비어있는 채 한국당 의원들을 제외한 의원들이 안건으로 상정한 ‘의장 불신임 결의안’ 투표 등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 동구의회 개원 이래 처음으로 의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해임되는 상황이 빚어졌다.

자유한국당 소속 오세호 의장의 독선적 의회 운영 등 부족한 정치적 리더십을 문제 삼아 동료 의원들이 불신임 안건을 표결에 부쳐 가결시킨 데 따른 결과다.

동구의회는 지난 2일 제294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를 열고 안건으로 상정한 ‘대구 동구의회 의장 불신임 결의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오 의장은 제8대 동구의회 전반기 의장에서 해임, 평의원 신분이 됐다.

표결에는 재적 의원 14명 중 당사자인 오 의장과 한국당 소속 의원 5명 등 6명을 제외한 민주당 및 바른미래당 소속 8명이 참여해 전원 찬성표를 던져 재적 의원 과반수를 넘겨 불신임안이 가결됐다.

이에 앞서 한국당 소속 김병두 의원이 투표 직전 간단한 회의를 이유로 정회를 신청했고, 의사봉을 잡은 민주당 소속 노남옥 부의장이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회의가 10분간 중단됐다.

하지만 약속된 정회 시간이 지났음에도 한국당 소속 의원 전원이 본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의결정족수 요건이 충족돼 이들을 빼고 표결을 진행했다.

이어 재적 의원 14명 중 과반이 넘는 8명이 투표, 만장일치로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

불신임안 가결 즉시 효력 발생에 따라 노남옥 부의장이 의장 직무대행을 맡는다. 동구의회는 조만간 전체 의원간담회를 연 뒤 남은 임기를 맡을 새 의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날 본회의에서는 이번 의장 불신임안 상정의 주된 이유로 꼽혔던 ‘운영자치행정위원장 선거의 건’을 안건으로 올려 새 위원장을 뽑았다.

재적 의원 14명 전원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운영자치행정위원장 선출 표결에서는 민주당 소속 이은애 의원이 8표를 획득해 무효 2표를 뺀 4표를 얻은 이주용 의원을 누르고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유일한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불신임안에 찬성표를 던진 차수환 의원은 “오 의장은 8대 의회 개원 초부터 자질 논란을 일으켰다”며 “동료 의원으로서 가슴 아픈 일이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의원 간 갈등을 봉합하고 적극적인 소통과 협치에 나서 향후 남은 행정사무감사 등 구민들을 위한 일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 지역 시민단체인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세호 동구의회 의장 불신임안 가결은 자업자득”이라며 “한국당 대구시당은 동구의회 정상화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하고, 의회 역시 집행부 감시와 견제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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