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선저폐수와 우이효지(尤而效之)
  • 경북도민일보
선박 선저폐수와 우이효지(尤而效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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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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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철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동해바다를 찾아 동해안에 대표 어종인 오징어부터 아이 키만 한 방어와 고등어가 많이 잡혀 경매장은 활기가 넘쳤고 어민들의 표정도 밝다는 뉴스가 있다.

방어는 우리나라의 동해안과 남해안에 많이 분포하고 있으며 ‘세종실록과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경상도, 강원도, 함경도 각 지방의 토산물에 방어가 있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예전부터 동해안에서 방어가 많이 잡혔던 어종인 모양이다.

해양수산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7년 수산물 소비량이 우리나라가 1인당 58.4kg 세계 1위다.

그만큼 수산물에 대한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으므로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바다를 가꾸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해양오염 하면 우리들 머릿속에는 2007년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허베이 스피리트호 사고’라는 대형 해양사고가 떠오른다.

하지만 실상은 선박에서 몰래 버려지는 선저폐수와 기름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한눈을 팔아 바다로 넘쳐버리는 해양오염 등 무관심과 부주의에 의한 사고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부주의 사고를 줄이고자 2015년(61%)부터 연차적으로 2018년까지 선진국 수준인 40% 미만을 목표로 교육·홍보·캠페인 등을 벌였고 그 결과 2018년에는 36%까지 감소했고 올해는 40% 미만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소형 선박에서 소량씩 버려지는 선저폐수 배출 행위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선저폐수는 선박에서 사용하는 연료유나 윤활유가 새어나와 배의 바닥에 모여 있다가 바닷물이 섞여서 생긴 폐수로 바다에 배출될 경우 해양오염의 원인이 된다.

이것은 선박이 항해 중에 기름여과 장치를 통해 기름농도 15ppm 이하로 배출할 수 있고 기름여과 장치가 없는 100톤 미만의 소형선박의 경우에는 전문 오염물질 수거처리업체를 통해 육상에 처리해야 한다.

올해 8월말까지 접수된 해양오염 신고는 127건이나 된다. 대부분 오염범위가 넓지 않아 어선 또는 소형 선박에서 무심코 버려지는 선저폐수다.

해양경찰에서는 매년 어업종사자를 대상으로 폐유와 폐기물 처리방법 교육, 과거 오염행위 선박에 대한 재발방지 점검, 퇴직 공무원의 사회공헌사업과 연계한 취약 선박 컨설팅, 해양수산청 등과의 특별점검, 해양환경공단 등과의 선저폐수 수거 확대를 위한 관계기관과 협업 등 다양한 예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과 대책도 해양 종사자들의 자발적인 동참과 국민적 관심이 어우러질 때 비로소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중국 춘추좌씨전에 우이효지(尤而效之)라는 말이 있다. “남의 잘못을 나무라면서 자신도 그 잘못을 따라한다”는 뜻이다.

선박에서 발생하는 ‘선저폐수 처리’가 이 사자성어에 딱 어울리는 말 같다. 기름의 양이 적다고 해서 처리가 귀찮다고 해서 바다에 버리지 말고 지역수산업협동조합과 해양환경공단이 마련한 지정된 장소에 모아 처리한다면 동해바다를 대대손손 청정해역으로 보존할 수 있을 것이다. 염규설 동해해경 해양오염방제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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