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장, 박정희 추도식 참석 넘어 초헌관 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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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장, 박정희 추도식 참석 넘어 초헌관 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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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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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용 구미시장이 오는 26일 열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 40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한다.

지난해의 경우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가 시민들의 반발은 물론 격분한 시민들로부터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박정희 대통령생가보존회는 이날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회의원, 경북도의원, 구미시의원, 추모단체, 시민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정희 대통령 40주기 추모제·추도식을 열 계획이다. 장 시장은 이날 추도식에서 추도사와 헌화 및 분향 등을 할 예정이지만 구미시장이 관행적으로 맡아왔던 초헌관을 맡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장 시장의 박정희 지우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장 시장은 지난해 열린 추도식에는 아예 참석을 하지 않아 반발을 산 것은 물론, 지난달 18일 구미코에서 열린 구미공단 50주년 기념행사 땐 박 전 대통령이 빠진 ‘구미공단 50주년 홍보영상’을 상영해 박 전 대통령 흔적 지우기 논란을 일으킨바 있다. 장 시장의 평소 행보와는 달리 이번 추도식 참석은 그동안 박 전 대통령 흔적 지우기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시장의 이번 추도식 참석은 자의든 타의든 잘한 결정이다. 시장은 시민의 대표요, 지역의 가장 큰 어른이다. 그것에는 정치적인 면 뿐 만아니라 문화와 정서, 지역의 정체성, 이 모두를 아우르는 말이다. 시장 개인의 소신과 시민의 대표로서의 책무가 상충한다면 당연히 시장은 시민의 대표로서의 책무가 우선이고 이를 따라야 한다. 만일 그것이 이런저런 이유로 싫거나 거부하면 당연히 그 자리를 지킬 필요가 없다.

간혹 이런 무게와 책무를 깨닫지 못해 반발을 사고, 결국에는 정치적 생명을 다하는 경우를 간혹 보아 왔다. 특히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인 종교적 신념으로 이런 추도식 참여와 제배를 거부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나 정치적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외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시장이라는 직무는 정치적 의미로 출마를 해 정치적 의미로 선출됐기에 이를 거부하는 것은 직무를 유기하는 것과 진배없다.

장 시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유연성 있는 정치적 행보와 시장이라는 자리가 갖는 의미를 곱씹어 보기 바란다. 일개 정당원이거나 지역의 당위원장이면 몰라도 시장이라면 주민 상당수가 가치로 여기는 일들에 대해서도 포옹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조직이나 지역의 발전은 그 구성원들의 뜻과 힘을 한데 모으는데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시장이 정치인인 이상 이번 행사는 박정희라는 개인에 대한 조아림이 아니라 지역발전에 기여한 정치인 박정희에 대한 추모식이라는 점에서 초헌관인들 맡지 않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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