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로망스, 포항 가을밤 채우다
  • 이경관기자
러시아 로망스, 포항 가을밤 채우다
  • 이경관기자
  • 승인 2019.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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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관 기자의 공연산책] 세종 솔로이스츠 공연
포항문화재단, 클래스 오브 더 스트링스 시리즈
세계 최고의 앙상블 ‘세종 솔로이스츠’ 공연 마련
공연 찾은 500여명 관객에 아름다운 무대 선사
세종 솔로이스츠
세종 솔로이스츠
세종 솔로이스츠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앙상블 ‘세종 솔로이스츠’가 포항을 찾았다.

(재)포항문화재단은 지난 8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클래스 오브 더 스트링스(Class of the Strings)’시리즈의 두 번째 프로그램으로 ‘세종 솔로이스츠 러시아 로망스’를 열었다.

이날 공연에는 500여명의 관객들이 찾아 아름다운 음색을 자랑하는 세종 솔로이스츠의 무대를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공연은 오프닝은 알렉스 이구데스만 ‘코베리아 판타지’로 장식했다.

이 곡은 지난 7월 세종 솔로이스츠의 힉엣눙크 갈라콘서트에서 대한민국 초연한 곡이다.

알렉스 이구데스만이 바딤 레핀의 부탁으로 작곡한 곡으로, 바딤 레핀과 클라라 주미 강, 그리고 세종 솔로이스츠의 연주를 위해 바이올린 두 대를 위한 작품으로 헌정한 곡이다. 이날 무대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스티븐 지원 김과 아델리아 나르타졔바가 함께했다.

러시아의 시린 감성과 한국의 전통음악의 결합돼 새로운 색을 표현한 ‘코베리아 판타지’는 한국과 시베리아 사이의 숨겨진 연결성을 탐험하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시베리아와 한국의 접점에서 탄생한 새로운 땅의 이미지를 담은 것으로 이 때문에 코베리아는 허구의 공간이 곡의 제목이 됐다.

두 명의 바이올리니스트를 중심으로 반주를 하는 세종 솔로이스츠까지 이들은 무대 위에서 하나의 선율을 연주하며 관객들을 코베리아로 여행을 떠났다. 유려하면서도 정제된 세종 솔로이스츠의 연주는 가히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을 만했다.

이어 베버의 ‘클라리넷 오중주 내림나장조, 작품번호 34’가 연주됐다. 클라리네티스트 김상윤이 무대에 함께 했다.

이 곡은 베버가 연인 카롤리네 브란트와의 결혼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힘이 되어준 친구이자 클라리넷 연주자 하인리히 바에르만을 위해 만든 곡으로 클라리넷 협주곡 1, 2번과 함께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곡이다.

섬세하고 입체적인 현악 앙상블과 클라리넷의 수줍은 1악장에 이어, 2악장은 섬세한 현악 앙상블 위에 클라리넷 선율이 춤을 췄다. 서로 대화를 하는 듯한 3악장과 자유로운 클라리넷과 현악 앙상블의 연주로 4악장이 연주됐다.

클라리네티스트 김상윤과 세종 솔로이스츠의 호흡은 환상적이었다.


이어 레오나르드의 ‘스페니쉬 풍의 세레나데 유모레스크’가 바이올리니스트 윌리암 웨이, 설리만 테칼리, 스티븐 지원 김과 함께 연주됐다.

세레나데는 ‘늦은’이란 뜻을 지닌 라틴어 ‘세루스’에서 유래됐다. 세레나데는 ‘늦은 시간에 연주되는 음악’ 즉 ‘저녁의 음악’이라는 뜻과 함께 ‘낭만적인 사랑 노래’를 뜻하는 표현이기도 한다. 세레나데는 현을 퉁겨 연주하는 발현악기의 반주에 맞춰 부르는 사랑 노래를 총칭한다.

유모레스크는 유머러스하고 모호한 분위기를 표현하는 곡을 의미한다.

이날 세 명의 바이올리니스트들은 주고 받듯 연주하며, 그들만의 위트를 풀어냈으며, 세종 솔로이스츠는 이들이 한판 신나게 무대를 즐길 수 있도록 연주를 뒷받침했다.

약간의 휴식 후 이어진 2부에서는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작품번호 48’이 연주됐다.

이 곡은 차이콥스키가로 스스로가 ‘정말 흠잡을 데가 없이 뛰어난 작품’이라고 자신한 곡으로 우리 귀에도 익숙한 곡이다.

1악장은 장엄하게 시작해 우아하게 번져나갔으며, 감미롭고 매력적인 왈츠풍의 2악장에 이어, 3악장 엘레제에서는 슬픔과 애수를 느낄 수 있었다. 4악장 피날레에서는 때로는 느리고, 때로는 빠르며 생생한 선율이 이어졌다.

세종 솔로이스츠 단원들 하나 하나가 맑고 정제된 음색을 내며, 하나의 선율로 모아져 잊지 못할 ‘우아미’를 전했다.

다만, 악장이 끝날 때마다, 객석에서 박수가 터져나와 곡의 흐름이 끊겨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김미선(48) 씨는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있는 아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며 “지역에서 세종 솔로이스츠와 같이 세계적인 팀의 연주를 만나볼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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