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국감서 역점사업 우려·‘수구보수’ 발언·고성까지
  • 김홍철기자
대구 국감서 역점사업 우려·‘수구보수’ 발언·고성까지
  • 김홍철기자
  • 승인 201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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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항통합이전·시청사·취수원 이전 등 우려 잇따라
‘수구 보수 도시’ 여당 의원 발언에 고성 오가는 해프닝도
10일 오전 대구시청 10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구시 국정감사에서 권영진 시장이 답변을 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대구공항통합이전, 시청신청사, 취수원 이전 등 3가지 사업에 대한 여·야 국회의원들의 우려가 잇따라 제기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0일 오전 대구시청 10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구시 국정감사에 이 같은 우려를 잇따라 제기했다.

박완수(자유한국당·경남 창원시 의창구) 의원은 “대구 민간공항과 군 공항 통합이전은 사업비용 마련, 이전지 주민 여론 등을 놓고 볼 때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민간공항 사업성 검토 등이 이전지 결정 과정에서 배제되다시피 한 것은 사업규모나 중요성에서 우려스러운 측면”이라고 지적했다.

이언주(무소속·경기 광명시을) 의원은 “현재 대구공항 입지가 굉장히 좋다. 동대구역과 가깝고 사실 물류라는 것이 환적 등 서로 맞물리는 교통물류가 되지 않으면 외딴 곳에 떨어져 쓸데 없는 낭비를 하게된다”며 “게다가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데 현실성이 있는지 등의 의문이 들고 대구시민들을 위해서 면밀히 검토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권영진 대구시장은 “도시의 팽창으로 소음과 고도제한 등 도시의 근원적인 장애가 오고 있고 기존자리에서 확장을 할 수 없어서 함께 이전을 결정했다”며 “공항이 이전하게 되면 도로나 철도 등 기반 시설이 확충될 것”이라며 “그렇게되면 대구 어디서든 30~40분 거리에 있고 시청에서 28km~ 48km 거리여서 멀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구는 보수적 수구도시’란 한 여당 의원의 발언에 여·야 의원들이 10여분 가량 고성이 오가는 등 한바탕 해프닝도 빚어졌다.

논란의 시작은 김영호(민주당·서울 서대문을) 의원의 발언이 시발점이 됐다.

김 의원은 권 시장에게 “대구는 수구적 보수 도시인데 권 시장이 이를 탈피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며 “일제강점기만 해도 대구가 모스크바로 불릴 정도로 수구도시라는 현재 이미지와 다른 역사가 있는데 수구보수 이미지 탈피하고 싶어하지 않나”고 물었다.

이에 권 시장은 “대구시민들은 수구보수라는 이미지에 억울해 한다”고 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권 시장은 지방선거 당시 박정희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활용한 선거운동을 했고 당선 이후엔 5·18발언에 대해 사과를 하는 등의 모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발언권을 얻은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은 “대구시민의 자존심을 존중해달라”고 했고 김 의원이 발끈하며 언쟁이 시작됐다.

그러자 김 의원이 신상발언을 신청해 “대구시 자존심 건드렸다고 말씀하셨는데 속기록 다시 봐라”며 “역대 시장 등이 보수적 정서 이용해 정치를 해왔다는 점 등을 지적한 것으로 대구시민 자존심 건드린 부분 하나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상황을 잠잠히 지켜보던 조원진(우리공화당·대구 달서병) 의원은 “대구에 왔으면 대구시민에 대한 예의를 좀 갖춰라. 대구시민을 수구꼴통으로 얘기했다”며 “대구시청에 왔으면 시청 국감을 하지 시민들의 자존심을 건들이나 좌파 수구꼴통들이 와서 말이야. 어디 나라를 다 망쳐놓은 것들이 대구에 와서 이딴 소리를 하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논란은 홍익표(민주당·서울 성동갑) 의원까지 가세하면서 확산됐다.

홍 의원은 조 의원에게 “대구시민을 정치적으로 이용 하려는 건 당신 같은 사람”이라며 “수구꼴통이라 한 적이 없다. 속기록을 보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결국 이 같은 상황은 전혜숙(민주당·서울 광진구갑)감사반장이 나서 중재하면서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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