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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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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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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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길재의 馬 이야기
 
말의 품종, 용도 그리고 말의 운동능력에 따라 가격이 정해지곤 하는데 가격대도 천차만별이라 정확한 금액을 책정하기란 힘들다. 게다가 말을 정확하게 볼 줄 모르면 파는 사람의 요구에 따라 금액을 지불할 수밖에 없어 말의 매매로 인한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말을 가장 안전하게 사는 방법은 학교 또는 지역의 승마클럽에서 체계적으로 관리 및 훈련이 되어진 말을 구입하는 것이다. 구매 결정을 하기 전에 외형적으로 좋은 말인지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은 마음에 드는 인상을 풍겨야 하며 명백한 결점이 없어야 한다. 체형이란 몸의 형태를 말하는데 품종에 따라 다양하다. 즉, 좋은 체형을 가진 말이란 몸체와 사지가 균형이 잘 잡힌 것을 말한다. 좋은 체형을 가진 말을 고르는 방법에 관해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말의 머리는 말이 균형을 잡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그 크기는 몸 전체와 비교해 적당해야 한다. 목은 길이가 충분해야 경기 능력을 발휘할 때 정확한 위치와 자유로운 움직임을 가능케 함으로서 최적의 균형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 머리가 크면 비공 및 기관지와 같은 호흡기의 넓은 공간의 확보를 가능케 한다. 안면부가 너무 좁거나 윗턱과 아래턱이 불일치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 좁은 것은 비골이 협소하므로 호흡 시 공기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고 불일치되면 채식이 곤란할 뿐만 아니라 먹고 있는 사료를 입안에 가지고 있기가 어려워 질질 흘리기 때문이다. 특히 아래턱은 잘 발달되어야 한다. 아래턱의 양쪽 가장자리는 후두의 위치와 근육의 부착점으로서의 공간확보를 위해 충분히 넓어야 한다. 말의 목은 일반적으로 짧은 목보다는 긴 목이 좋다. 말은 언제나 시계추의 진자운동처럼 규칙적으로 머리를 움직여서 각각의 걸음걸음마다 몸의 균형을 잡는다. 그렇다고 목이 너무 길어서 너무 앞쪽으로 쏠린 것도 좋지 않다.

둘째, 말은 충분한 가슴둘레와 허파가 충분히 확장되기 위한 넓은 공간을 가질 수 있도록 탄력성이 좋은 흉곽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말의 가슴은 너무 작아서도 안되며, 앞다리가 서로 가깝게 붙어서도 안된다. 앞다리 사이의 간격은 충분해야 하나 그렇다고 너무 넓거나 가슴이 두꺼워서도 안된다. 말은 위에서 볼 때 앞쪽보다는 뒤쪽으로 갈수록 넓어야 한다. 즉 쐐기 모양이 이상적인 형태이다. 그것은 허리와 엉덩이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앞다리를 보다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말의 돋등마루(기갑)는 체고를 잴 때 기준점이 되는데 돋등마루가 너무 높으면 때로 좁은 가슴과 관계가 있고, 돋등마루가 너무 두꺼우면 대개 어깨 운동을 방해하고 앞다리의 운동을 빈약하게 한다. 좋은 돋등마루는 앞다리 사이의 가슴을 더 안정되게 잘 보정한다. 돋등마루 높이와 엉덩이의 높이가 일치하지 않으면 체중의 분배가 앞다리에서 뒷다리로 움직이게 된다. 가능하면 돋등마루 높이(체고)와 몸체의 길이(체장)가 같은 말이 좋은 능력을 발휘하기에 좋다.

셋째, 어깨는 말이 달릴 때 지면에서 발굽의 착지로부터 오는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작용을 한다. 말의 몸통과 앞다리는 어깨에서 기갑과 늑골까지 부착되어 있는 근육에 의해 연결되어 있다. 좋은 기갑을 가진 말은 대개 45ㅇ정도 누워있는 좋은 형태의 어깨와 발목을 가지고 있다. 어깨가 짧거나 서 있는 발목을 가진 말은 짧은 목을 가지거나 짧고 수직의 발목을 가지고 있다. 또한 좋은 말은 대개 가슴과 복부쪽이 길고 등쪽이 짧은 “단배장복”의 형태이다. 만약 어떤 말이 어깨가 잘 경사지고 좋은 기갑을 가졌다면 등은 짧은 경향이 있다. 어느 정도 등부분이 길어야 뒷다리 보폭이 넓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허리 부위는 지지가 적은 부위이기 때문에 가능한한 짧아야 좋다. 말의 몸체를 가상의 선으로 3등분(어깨 부분: 어깨 앞끝에서 돋등마루와 등이 만나는 지점까지의 말의 앞부분, 몸통: 돋등마루에서 엉덩이 부분까지, 후구: 엉덩이 시작에서부터 엉덩이 끝 뒷다리 부분) 했을 때 균등하게 분배되는 것(각각 1/3)은 균형이 잘 잡힌 좋은 말이다. 무게 중심 또한 말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무게 중심은 대개 몸체의 앞부분과 중간부를 3등분하는 선의 바로 뒷부분인 가슴뼈(늑골) 뼈대의 중간에 위치한다. 즉 말의 앞가슴(어깨 관절)과 엉덩이 중앙을 지나는 선과 돋등마루에서 지면에 이르는 선의 연결점이 바로 말의 무게 중심이다. 무게 중심의 위치에 따라 말이 달릴 때 흔들거림 등 다양한 형태의 비정상적인 걸음걸이가 나타난다.

말의 생김새, 각 부분의 배열과 조화, 각각의 구조물 간 관계 및 움직임 상태를 포함한 말의 각 부분이 어우러져서 전체를 이루고 있는 말의 형태는 말을 고르거나 평가할 때 혈통이나 성격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좋은 체형을 가진 말은 운동하는 모습도 균형적이며 기품이 있어 보인다. 말의 몸통에서 다리의 형태에 관해서는 계속해서 다음호에 이어질 것이다.

조길재 경북대학교 말(馬)의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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