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창피해서 국회의원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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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창피해서 국회의원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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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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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대한법률구조공단,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내년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한 입장문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작정이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평소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방향으로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초선임에도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냈을 정도로 정치협상 및 분석 능력을 높게 평가 받고 있는데다, ‘썰전’ 등을 통해 쌓은 인지도 등으로 인해 수도권 내 주요 지역 공천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의원은 입장문에서 “국회의원으로 지내면서 어느새 저도 무기력에 길들여지고 절망에 익숙해졌다”면서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기조차 버거운 게 솔직한 고백”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처음 품었던 열정도 이미 소진됐다”며 “더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나서서 하는 게 옳은 길이라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의 불출마 결심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최근 정치권의 모습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전날(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부끄러워 법사위원 못하겠고, 창피해서 국회의원 못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입장문에서도 “(조국 정국) 동안 우리 정치, 지독하게 모질고 매정했다. 상대에 대한 막말과 선동만 있고, 숙의와 타협은 사라졌다”며 “정치인 모두,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다. 부끄럽고 창피하다. 단언컨대, 이런 정치는 공동체의 해악”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사는 정치는 결국 여야, 국민까지 모두를 패자로 만들 뿐”이라며 “민주주의는 상호존중과 제도적 자제로 지탱돼 왔다는 지적, 다른 무엇보다 민주주의자로 기억되고픈 제게는 참 아프게 다가온다”고 토로했다.

이 의원은 “조 전 장관이 외롭지 않으면 좋겠다. 그에게 주어졌던 기대와 더불어 불만도 저는 수긍한다”며 “그가 성찰할 몫이 결코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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