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어린이공원에 ‘버려진 양심들’
  • 조현집기자
포항 어린이공원에 ‘버려진 양심들’
  • 조현집기자
  • 승인 201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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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술병·담배꽁초 등
무분별하게 쌓여 ‘눈살’
청소년 탈선 장소·악취까지
주민 “시끄러워 잠도 못자
체계적인 해결방안 시급”
포항 두호남부초등학교 앞 어린이공원 옆에 각종 생활 쓰레기가 쌓인 채 악취를 풍기고 있다.

포항지역 어린이공원 관리가 엉망이다.

15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지역 어린이공원은 북구 70곳, 남구 58곳으로 총 128곳이 설치돼 있다.

문제는 어린이공원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청소년과 성인들의 흡연, 음주장소로 둔갑되는가 하면 밤이면 범죄의 온상이 되는 장소로 변한다는 지적이다.

남구 이동의 한 어린이공원은 청소년들이 방과 후 흡연장소로 변해 인근 상인들과 마찰이 벌어지는가 하면 북구 두호동의 한 어린이놀이터 앞에는 수북히 쌓인 쓰레기 더미로 초등학생들이 악취를 맡으며 등교하고 있다.

또 북구 장성동 한 아파트 어린이놀이터 벤치와 정자 주변에는 술병과 담배꽁초, 과자봉지 등 생활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어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밖에도 포항 곳곳의 어린이공원이 밤만되면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둔갑한다. 흡연과 음주행위가 수시로 벌어지고 있지만 뾰족한 단속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어린이공원 인근 아파트 주민 최모(32·북구 우현동)씨는 “밤에 잠을 자려고 누우면 어린이공원에 모여든 청소년과 취객들로 인해 시끄러워 잠을 제대로 못자겠다”면서 “이를 해결할 방안이 시급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깨끗한 어린이공원을 위해 매년 6억원 가량의 예산을 편성해 관리를 하고 있지만 인력부족으로 체계적인 관리는 못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어린이공원에서 무분별하게 흡연을 하고 있어 주기적으로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민원이 잦은 공원에 금연 현수막을 걸어 놓고 주기적으로 하교시간에 계도를 하고 있지만 시에서 직접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처벌이 힘들다”면서 “계속해서 이와 같은 민원이 발생 시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보건소와 협력해 강력하게 단속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4월부터 전국 최초로 지역공원 22개를 ‘음주청정지역’으로 지정하고 음주로 인한 심한 악취나 소란 등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를 한 사람에게 1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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