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라상에 올라가던 전통유기, 항균·살균효과에 웰빙식기로
  • 채광주기자
수라상에 올라가던 전통유기, 항균·살균효과에 웰빙식기로
  • 채광주기자
  • 승인 20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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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신흥유기 대중화 앞장서
봉화 신흥유기 제품.

경북도 무형문화재 제22호로 향토뿌리기업인 봉화 신흥유기가 유기의 웰빙과학 접목으로 대중화에 나서고 있다.

옛부터 방짜유기는 상당한 살균효과가 있어 물과 함께 미나리를 담가 놓으면 거머리를 잡아내고 수라상의 독 여부를 놋수저로 검사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농약검출이나 ‘0157’균을 박멸하는 능력도 보고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경북도의 지원을 받은 경일대의 경북노포(老鋪)기업지원단은 봉화 유기의 특성을 살려 얼음과 살균이 동시에 가능한 유기아이스 제품을 개발해 한국기초조형학회 국제전시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해 봉화유기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봉화 방짜유기는 섭씨 1600도의 용광로에 구리 78 : 주석 22로 합금해 두들기고 찬물에 담금질을 반복해 만든 것으로 휘어지거나 깨지지 않고 다른 유기에 비해 광택이 뛰어나 인기가 높다.

봉화군 봉화읍 삼계리 유기마을의 옛 이름인 신흥마을은 놋그릇 산지로서 내력을 갖고 있는 지명이다.

1830년대 곽씨 성과 맹씨 성을 가진 사람이 이 마을에 들어와 유기를 제작하면서 마을이 크게 번성해 새로 흥한 마을이라는 ‘신흥리’로 불렸다고 한다.

한 때 70여가구 중 30여가구가 유기제작에 종사, 국내 유기제품의 70%를 생산하는 등 유기제조의 발상지로 오늘날 유명한 안성유기에 영향을 준 것도 봉화유기장들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오직 외고집으로 한길만을 걷고 있는 봉화유기 3대 유기장인 고태주씨와 내성유기 4대 유기장인 김형순씨 등 단 두 집만이 유기 제작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봉화유기 3대째 유기장인 고태주(65)씨는 “처음에는 생계의 한 수단으로 시작했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우리 것을 지키고 조상의 맥을 이어간다는 책임감과 자부심으로 지탱해 왔다”며 “다행히 세상 사람들이 생활형편이 좋아지고 웰빙식기로 인정 받으면서 유기를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엄태항 봉화군수는 “조상들의 슬기로운 지혜가 담긴 방짜유기의 신비한 효능을 현대 웰빙과학에 접목해 모처럼만에 마련된 봉화유기의 부흥 기회를 건강도 지키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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