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호랑이’ 벤투호… 11월 원정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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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호랑이’ 벤투호… 11월 원정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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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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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평양 조별리그
0-0으로 아쉽게 비겨
내달 14일 베이루트 원정
상대 레바논 조 전력 2위
원정 열세 극복 최대 과제
지난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한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박광룡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원정 승률이 홈 승률보다 높은 팀은 찾기 힘들다. 어떤 팀이든 적진에 들어가서 싸우는 것은 어렵다. 홈 어드밴티지라는 것은 분명 존재한다. 그래도 안방에서 열리는 경기와 방문 경기 결과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근래 한국 축구는 이 부분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15일 오후 북한 평양의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북한과 함께 나란히 2승1무를 기록했으나 골득실 +10으로 +3의 북한을 제치고 1위를 유지하게 됐다.

이날 경기는 북한 측의 비협조로 전파를 타지 못했고 한국의 미디어와 팬들은 경기 내용을 전혀 볼 수 없었다. 현장에 파견된 아시아축구연맹(AFC) 경기감독관의 도움을 받아 ‘글’로 상황을 전해들어야했다.

때문에 구체적이고 정확한 경기 양상은 파악할 수 없다. 일단 축구협회 관계자는 “AFC 감독관 말에 따르면 경기 내용은 시종일관 백중세였다고 한다. 전후반 모두 50-50 양상이었다는 전언”이라고 소개했다.

선수와 감독 그리고 스태프 모두 평양행은 처음이었고, 중계방송뿐만 아니라 관중들조차 없는 생경한 환경에서 플레이해야하는 어려운 경기였으니 승점 1점을 획득한 것도 소기의 성과이기는 하다. 그래도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한국으로서는 마냥 웃을 수는 없는 결과다. 벤투 감독 역시 “우리가 원했던 결과가 아니다”며 아쉬움을 피력한 바 있다.

모든 경기를 전부 승리로 장식할 수는 없다. 1경기 비길 수도 있다. 그러나 원정승률, 원정경기 내용이 계속해서 좋지 않다는 것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그리 강한 전력의 팀들과 겨루는 단계가 아닌 2차예선임에도 ‘원정 약세’를 털어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국은 지난달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원정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2골을 넣고 이기기는 했으나 상대의 수비에 적잖이 애를 먹었던 내용이다. 전반 초반 선제골은 상대 수비에 맞은 공이 알맞게 나상호 앞으로 향했던 운이 있었다. 이후 줄곧 골을 넣지 못하던 한국은 후반 막바지에서야 추가골을 기록했는데, 정우영의 직접 프리킥이었다. 숫자상 스코어는 2-0이지만 내용은 흡족하지 않았다.

지난 10일 화성에서 열린 스리랑카와의 홈 경기에서는 8-0 압승을 거뒀던 한국이다. 비록 스리랑카가 조 최약체이니 호들갑을 떨 결과까지는 아니나 여러모로 공격이 잘 풀렸다. 때문에 이어진 북한 원정 승전보도 기대했으나 무득점 무승부였다.

근래 한국 축구는 안방에서 열리는 경기와 원정경기의 승률이 크게 차이를 보였다. 홈에서는 그래도 ‘아시아 호랑이’ 면모를 과시했으나 집밖으로만 나서면 힘을 쓰지 못했다. 당장 지난 월드컵 예선을 떠올리면 쉽다.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10경기에서 4승3무3패로 어렵사리 본선행 티켓을 잡았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였는데 특히 원정에서는 2무3패,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적진에서 승리하지 못한 채 본선 무대를 밟은 것은 처음이었다.

감독이 달라졌고 아직까지 원정경기가 그렇게 많지는 않아 과거와의 똑같은 비교는 어렵지만, 벤투호도 집밖에서는 그리 당당하지 못한 모습이다. 대표팀은 지난달 터키에서 열린 FIFA 랭킹 94위 조지아와의 경기도 졸전 끝에 2-2에 그쳤다.

대표팀의 다음 일정은 다음달 14일 베이루트 원정으로 펼쳐지는 레바논과의 예선 4차전이다. 레베논은, 1차전에서 북한에게 0-2로 덜미를 잡히긴 했으나 H조에서 한국 다음으로 전력이 좋다고 평가되는 팀이다. 만약 이 원정에서 한국이 패하면 1위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원정 열세, 이제는 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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