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미래 국제벤처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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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미래 국제벤처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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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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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이란 자신이 누구인지 스스로 인식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뿐 아니라 도시에도 적용될 수 있는 개념이다. 포항은 어떤 도시인가. 한반도 동남권에 위치한 자그마한 기초 지방자치 단체인가. 과연 이게 다일까. 그렇지는 않다. 우선 경상북도 제일의 도시이다. 인구 50만이 넘고 국회의원이 2명이나 된다. 환동해 경제권의 중심도시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향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포항은 한반도의 문물이 태평양 지역 국가로 전래되어 가는 중요한 요충지이자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는 관문 역할을 한 흔적들이 곳곳에 있다.

역사적인 기록을 보더라도 포항은 환동해 경제권의 중심 도시로 자리 잡아야 할 숙명적인 당위성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필수적인 요소가 글로벌 벤처 밸리를 조성하는 것이다. 포항에 실리콘 밸리 같은 특구를 추진하자는 목소리는 나온 지 오래되어 어딘가 진부하게 들린다. 포항에 와서 창업하고 성장한 기업들은 대부분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올라간다. 벤처기업 인증을 받고 판교나 수도권에 위치해야 대기업 다음으로 우수한 인력을 구할 수 있게 된다. 이들 기업을 포항으로 유치하는 것은 상당한 난제다. 그러다 보니 구호를 외치는 활동만 부산하고 어차피 안 될 것이니 성과는 나 몰라라 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게 되었다.

포항의 우수한 연구기반 시설을 활용하기 위한 기업들 목소리를 들어보면 연구소는 포항에 위치하는 것이 가능하고 기업 활동에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각종 연구기관과 4세대, 3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하여 삼성, LG, 현대 SK 등의 대기업을 비롯하여 중소 벤처기업들의 연구소를 포항에 유치하는 것이 가능하다. 국가 시설인 가속기를 활용해서 경상북도, 과기부에서도 관련 기업유치 정책을 펼치고 있긴 하나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바이오 신약 분야 벤처 기업들의 경쟁력 향상에는 방사광 가속기가 필수적이다.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도 마찬가지이다. 가속기 연구소를 활용하기 위하여 연구소, 연구기업들이 포항으로 내려올 이유는 있다. 이들 기업을 지원할 연구기획부터 주식 상장까지 추진전략을 세워야 한다. 타 신약개발과의 차별화를 위하여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방안도 포항시 강소연구개발 특구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 신약개발 프로세스에 있어 포스텍은 전반부에 강점이 있으나 후반부는 취약하므로 지역 연고 기업 네트워크 구축, 포스텍 동문기업 활용 등 이를 보완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역사상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4차 산업 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오늘날 데이터 처리 산업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일단 포항지역의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한 데이터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오픈 프로세스로 데이터 집적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

데이터 거래 플랫폼 운영에는 상당한 비용이 수반되므로 구축할 데이터(수도, 전기, 통신, 인적 등)의 설계는 다같이 하고 데이터 사용에 있어 무료를 희망하는 기업은 지적재산권 공동소유, 주식 등으로 비용을 대신할 수 있게 된다. 서울대, KAIST, LG, 삼성, 글로벌 기업 등 외부 사용자도 초청하여 지곡 주택단지 내에 테스트 데이터 센터를 설립하여 데이터 구축, 분산, 통신 등의 전문인력을 활용하여 스마트시티를 구축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스마트 시티 포항이 조성되면 무엇 보다 지역사회의 품격을 높일 대중 교육이 확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 대중을 위한 글로벌 문화관련 교양 교육과 청소년 대상 방사광 가속기 등 과학 체험, 경주 문화유적 탐사, 독도 가상현실 등 형산강 테마파크 등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전통 제조업과 기술 벤처기업 시대를 넘어 앞으로는 문화, 라이프 스타일 등 컨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비기술 벤처기업들이 세상을 리드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기대를 할 수 있는 것은 세계적인 산학연 연계 체제를 포항에 남겨 준 박태준이라는 거인의 선견지명 덕분이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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