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최악 소비심리 가볍게 볼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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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최악 소비심리 가볍게 볼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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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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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적인 경제 불확실성으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심리마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어 우리 경제 전망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만약 소비심리 악화로 인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게 되면 곧바로 민간소비 타격으로 연결돼 경제 전반에 걸쳐 침체가 불가피하게 된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가 업친데 겹친격으로 걷잡을 수 없게 될 우려마저 없지 않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2.5로 한 달 전보다 3.4포인트 떨어졌다. CCSI는 소비자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지수가 100보다 작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비관적임을 뜻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4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하며 2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의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분쟁, 수출 부진, 주가하락, 환율 상승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한은은 분석하고 있다.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대구·경북 주민들이 느끼는 상황은 전국에서도 가장 비관적이다. 지난 17일 한은이 한국당 박명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TK지역 현재경기판단CSI(소비자심리지수)는 61.3포인트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 75.9포인트와는 무려 14.6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대구·경북 주민들의 체감경기가 얼마나 안 좋은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서도 대구·경북 주민들은 매우 비관적이라는 것이다.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향후경기판단CSI는 대구·경북이 68.1포인트로 역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이렇게 현재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경제상황에 대해서도 대구·경북 소비자들이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현 정부 들어 대형 국책사업들이 잇따라 고배를 마시고, 유치경쟁을 벌이던 전략사업들이 모조리 다른 지역의 차지가 되자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된 이 지역민들의 허탈함과 패배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여기에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과 대외적인 여건악화로 인한 수출부진으로 자영업과 중소기업이 줄줄이 부진의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경기둔화가 가속화 되고 있다. 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민간소비가 얼어붙고 내수 또한 부진에 허덕이면서 지역경제 전체가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모든 경제지표와 소비자들의 실제 체감경기가 바닥인데도 청와대와 정부는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경제위기설은 과장됐다”며 연일 낙관론을 펼치기에 여념이 없다. 손바닥으로 해를 가린다고 가려질 수 있는 해가 아닌데도 말이다.

정부의 낙관보다 소비자들이 낙관을 해야 경제가 살아난다. 정부는 대구·경북 주민들이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경제전망에 대한 활력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지역 주력산업에 대한 맞춤형 지원과 정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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