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포 마리나항 차질·왕피천대교 건설 물 건너갈듯
울진군 원남골프장(이하 원남CC) 건설 공사가 전체 공정률 60~70%에서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한수원이 그동안 울진군에 지원해오던 기금을 앞으로 지원할 수 없다고 밝혀옴에 따라 공사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울진군민들은 한수원이 탈원전으로 인해 적자가 커지자 지원금을 중단한 것이 아니냐라는 시각이다.
문제는 골프장 공사 연기에 따른 그동안 미지급됐던 건설비용 체납이자, 공사재개 복구비용 등 10억여원이 군의 부담으로 남게 되는 점이다.
또 한수원 지원금을 기대하고 추진했던 후포 마리나항만 건설공사(약 500억원 추산)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고 약 500억원 이상이 투입돼야 하는 왕피천대교 건설공사는 첫 삽도 뜨 보지도 못하고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원남CC의 경우 이달중으로 건설비용이 책정돼 공사가 재개되지 않으면 공사절차에 따라 4개월 이상의 기한 연장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공정률 60~70%를 감안 당초 내년 5월 26일로 예정돼 있던 완공 일정도 9월 26일 이후로 미뤄지게 된다. 또 기한연장에 따른 추가비용도 11억원 가량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약 100억원의 공사비가 미지급된 상태에서 발생하는 지연이자(법정이자 3.49% 기준) 1억4200여만원, 공기연장으로 인한 간접비 3억5800여만원, 공사재개시 현장정리비 5억2000여만원, 수목 유지관리비 7300여만원 등이다.
하지만 한수원이 신한울원전 3·4호기 건립이 중단되고 적자경영 등을 이유로 추가 지원을 할 수 없다고 울진군에 알려오면서 원남CC 공사도 덩달아 위기를 맞고 있다. 군은 당초 한수원의 지원금을 바탕으로 골프장 건립공사를 추진해 왔다.
다급해진 울진군은 지난달 추가 건설비용 확보를 위해 같은 8개 대안사업 중 아직 시행되지 않은 평해종합스포츠센터와 근남면에코힐링센터 등 200여억원을 우선 원남CC에 투입한다는 방안을 수립해 예산안을 울진군의회에 제출했으나, 군의회는 예산을 마음대로 전용하는 것은 신뢰를 무너뜨린다는 이유로 이를 전액 삭감했다.
울진군 관계자는 “이미 수백여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마무리 공사를 앞두고 있는 사업을 이제와서 접을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군의회와 의논해 특별예비비 사용 등을 타진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측은 체납대금 100억여원을 감당하면서까지 공사를 진행하기는 어렵다고 밝혀 공사중단에 따른 손실 복구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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