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의 도시’ 청도, 주홍빛으로 물들다
  • 최외문기자
‘감의 도시’ 청도, 주홍빛으로 물들다
  • 최외문기자
  • 승인 2019.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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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 ‘씨없는 감’ 반시 생산
유연한 육질·높은 당도·수분 풍부 홍시로 각광
군, 특산물 반시 고부가가치화 사업 총력
마라톤·축제 등 다양한 행사 통해 홍보 만전
생산·판매 등 다각적 면서 지원정책 펼쳐
2019 청도반시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이 씨없는 감으로 전국에 알려진 청도반시를 살펴보고 있다.
이승율(오른쪽) 청도군수가 청도반시 축제서 주민들에게 반시를 나눠주고 있다.
‘감의 도시’ 청도는 지금 군 전역이 주홍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산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들녁에는 청도반시가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감은 동아시아 특유의 과수로서 한국, 중국, 일본이 원산지이며 예로부터 신의 과일이라 불리어 왔다.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농업 기술서에 감나무 재배에 대한 기록이 있고, 당나라의 ‘신수본초(新修本草)’에도 감나무를 분류해 수록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일찍부터 재배한 과일로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에 감을 재배했다는 기록이 있다.

◇ 청도에만 있는 청도반시

청도반시는 씨가 없고 모양이 쟁반처럼 납작해 반시라고 부른다. 조선시대 1545년(명종1) 이서면 신촌리 세월 마을 출신인 일청재 박호가 평해 군수로 재임하다가 귀향할 때, 그곳의 토종 감나무의 접수를 무속에 꽂아 가지고 와서 청도의 감나무에 접목한 것이 청도의 토질과 기후에 맞아 새로운 품종 세월 반시가 됐다가 현재의 청도 반시가 됐다.

지금도 세월 마을에는 수령 150여 년의 감나무가 있다. 육질이 유연하며 당도가 높고 수분이 많아 홍시로 각광받고 있다. 청도 반시는 다른 과실에 비해 비타민 C가 월등히 많아 노화 방지, 피로 회복, 감기 예방 등에도 효능이 높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가 있다. 감의 주성분은 당질로서 15∼16%인데 포도당과 과당의 함유량이 많으며, 단감과 떫은 감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떫은맛의 성분은 디오스프린이라는 타닌 성분으로서 수용성이기 때문에 쉽게 떫은맛을 낸다. 아세트알데이드가 타닌 성분과 결합해 불용성이 되면 떫은맛이 사라진다.

청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씨가 없는 감이 생산되는 곳으로 청도 감을 다른 지역에 가져다 심으면 씨가 생기게 된다. 청도 반시가 씨가 없는 이유는 지형과 기후 특성, 품종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밝혀졌다.



◇ 청도반시의 고부가가치화에 올인

청도군은 지역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청도 반시의 고부가가치화 사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007년 청도군 화양읍 서상리 479번지 외 358필지, 면적 43만 3077㎡에 총사업비 183억 원을 투자하는 청도 반시 나라 특구 사업이 지역 특구로 지정됐으며, 2010년에는 1022필지, 면적 98만 4249㎡, 총사업비 325억원으로 확대하는 특구 변경안이 통과됐다. 사업 기간도 6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났다. 사업비는 국비 136억 원, 도비 85억 원, 민자 83억원으로 총 325억이다. 2016년에는 사업기간을 5년 연장해 2021년까지 사업비 89.6억원이 증액된 415억원으로 승인 받았다.

청도군은 특구 사업을 통해 유통생산조성, 가공생산 활성화, 명품브랜드화, 6차 산업활성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청도군에서 청도 반시를 재배하고 있는 농가는 5040호이며 총 재배 면적 2025ha에서 3만3230t을 생산해 118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생산된 청도 반시는 공판장 출하(18.5%)와 농협계통출하(18.8%), 가공(41.5%)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청도 반시는 반건시, 감말랭이, 곶감, 아이스 홍시, 감와인, 감식초, 감 초콜릿, 감 화장품, 감잎차 등 다양한 가공품으로 재탄생해 지역 특산품의 역할을 하고 있다.

2019 청도반시축제 모습.


◇ 청도반시 홍보 위한 다채로운 행사

청도군은 청도반시를 홍보하기 위해 2008년부터 청도반시마라톤을 매년 개최해 올해에는 지난 6일 청도공설운동장과 청도시내 일원에서 ‘제12회 청도반시전국마라톤대회’를 개최해 식전행사로 모계중학교 학생들의 ‘독도는 우리 땅’ 플래시몹 공연, 초대가수 공연, 몸풀기 스트레칭 등이 펼쳐졌으며 오전10시 하프코스 참가자의 출발을 시작으로 10㎞, 5.9㎞ 경기가 진행됐으며, 청도군민과 전국 마라톤 동호인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또한 2006년부터 해마다 청도 반시 축제를 열고 있다. 청도 반시 축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씨 없는 감을 소재로 하는 축제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고 있다. ‘2019 청도반시 축제’는 지난 11~13일까지 성황리에 펼쳐졌다. 반시요리경연대회는 구본길 요리연구가와 채낙영 셰프의 초청시연회, 어린이 쿠킹교실, 반시이색가요제를 비롯해 축제기간 동안 반시를 직접 맛보고 구매할 수 있는 반시마켓과 반시가공품 판매장이 상설 운영과 감물염색패션쇼, 반시품평회, 청도의 일상 사진전, 청도예술제 등도 함께 열려 청도반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축제가 됐다.

이 밖에도 눈과 입이 즐거운 다채로운 공연과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반시야 가자·감말랭이 따먹기·내 입속의 감말랭이·반시 길게깍기 대회·감잡았어~ 게임 등 다양한 이벤트 게임과 오감만족 반시플레이존, 감물염색 체험, 반시따기 체험, 감식초 족욕체험, 감잎차&다식체험, 반시액자 만들기, 목공컬러링&곤충체험, 반시 썬캡만들기 등 이외에도 청도수제맥주 시음회와 반시 시식회도 열려 호응을 얻었다.

이승율(가운데) 군수가 캐나다 현지에서 군 우수 농산물 수출확대 상호협력 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승율 군수가 2019년 글로벌 수출확대를 위한 청도군 우수 농특산물 전시회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청도반시의 판로개척에 박차

특산물인 청도반시의 생산·판매 등 다각적인 면에서 지원정책을 펼쳐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청도반시의 판로개척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2016년부터 추진하는 청도반시 수고낮추기사업은 9개 읍·면 147농가, 32ha를 대상으로 키가 높은 감나무의 수고 낮추기를 통해 생산량의 조절로 감 가격의 안정과고품질의 청도반시 생산, 작업능률향상, 감 수확농업인의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1석 5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청도군 우수 농특산물 전시회’를 청도군청 대회의실에서 가졌다. 우수 농특산물 홍보 및 수출 활성화를 위한 국내·외 유통업체 바이어 초청 행사로써 상호협력을 통해 서로 상생하고, 더 나아가 수출 증대로 농산물 가격경쟁력 강화 및 농가소득을 높이고자 실시한 행사로 캐나다 티-브라더스사, 중국 상해 성진트레이닝주식회사, 홍콩 다모아수출영농조합 등 해외 유명유통업체와 ㈜이랜드리테일, 메가마트 등 국내 서울·부산 대형유통업체, 경북통상, NH농협청도군지부장, 지역농협장, 농업인단체대표, 생산자·가공업체 등 250여명이 참석해 청도군 우수 농특산물의 전시·홍보와 국내·외 유통업체 바이어 상담, 수출증대를 기원하는 퍼포먼스 등 다양한 행사가 이루어져 국내·외 유통업체 바이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감말랭이, 반건시, 버섯 등 다양한 농·특산물을 4700만 달러를 수출했으며, 내륙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수산물인 참치류를 2200만 달러를 수출하는 등 총 40여개 품목을 일본, 미국, 이탈리아 등 26개국에 7천만달러(한화 약 797억)를 수출했으며 이는 경상북도 23개 시·군에서 2위에 해당하며 군(郡) 중에서는 1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또한 지난 3월에는 대구 엑스코에서 펼쳐진 2019 대구 패션페어에 감물 염색 공동 브랜드인 ‘시설렘’으로 참가해 청도군천연염색연구회 회원 25명이 청도반시를 원료로 한 감물염색제품을 선보였다. 지난 8월 22일 청도반시 수확량 증가와 수입과실의 다변화 등에 따른 소비감소 및 가격하락에 따른 애로사항과 수확기 홍수출하로 청도반시 가격하락을 방지하기 위한 ‘청도반시 수매·폐기관련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승율 청도군수는 “특산물인 청도반시의 활로개척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캐나다, 미국, 중국, 홍콩 등 외국의 시장개척을 위해 바이어 초청 상담회 개최와 서울, 대구, 부산 등의 대도시 백화점과 가락물 시장 등에 판촉 활동을 전개해 판로확보에도 많은 공을 들여 이제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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