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지도부 리스크’… 총선 惡材 되나
  • 손경호기자
한국당 ‘지도부 리스크’… 총선 惡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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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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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지역 중심 3선 이상 현역 물갈이 공천설, 당내 갈등·의원간 이전투구 부채질
도당 입당 보류사태, 보수통합 걸림돌… 패트 공천 가산점·표창장, 민심에 역행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조원진·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0주기 추도식에서 박 전 대통령 묘소에 헌화 후 묵념하고 있다. 뉴스1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이 민심과 동떨어진 ‘제 살 깎아먹기’에 나서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한국당 고위 관계자발로 나온 3선 이상 현역의원 물갈이 필요성 언급이다.

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서 3선 이상 현역의원에 대한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점과 텃밭에서 쉽게 정치하려 하지 말고 ‘험지’에 출마해 당세 확장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당의 텃밭인 TK지역 등 영남권 3선 이상 현역의원에 대한 물갈이 주장이라 할 수 있다. 현재 TK 3선이상 현역 국회의원은 주호영(4선, 대구 수성을), 강석호(3선, 울진·영양·영덕·봉화)·김광림(3선, 안동)·김재원(3선, 상주·군위·의성·청송, 이상 경북) 등 4명이다.

영남권 중진 물갈이는 선거때마다 나오는 내용이고, 출처조차 불분명하지만 확대·재생산되면서 해당 의원들의 반발과 당내 갈등만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3선이상 물갈이 공천은 “선거에서 이기는 공천이 되도록 하겠다”는 황교안 대표의 발언과도 배치된다.

특히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같은 선거구 경쟁자에 대한 음해를 넘어, 인접지역구 선배 의원에 대한 이전투구까지 벌어지는 해프닝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 박명재 국회의원(포항남·울릉)의 국회 대정부질문 당시 김정재 의원(포항북)이 박 의원의 대정부질문 내용을 지인에게 비하하는 문자내용이 카메라에 잡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유튜버는 유튜브를 통해 “현명한 대처”,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겼다”며 박 의원의 대정부질문 방식과 내용을 극찬했다. 보수통합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경북도당에서 벌어진 입당 보류 사태는 제 살 깎아먹기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경북도당은 최근 김현기 전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에 대해서는 입당을 허용했지만, 김장주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의 입당은 보류했다. 인재영입과 외연확장이 시급한 상황에서 탈당·비리 전력자가 아닌데도 입당이 보류된 것은 다소 의외라는 게 지역 정치권의 중론이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태 때문에 검찰 수사를 받게 된 당내 의원들에게 내년 총선 공천에 가산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역풍을 맞고 있다.

나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나라를 구했냐”는 비난부터 “가산점 놀이”, “폭력 우대 정책” 등 집중포화를 맞았다.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는 당내 의원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뜻으로도 풀이할 수 있지만, 원내대표가 공천 가산점을 거론한 것은 12월 초 임기가 끝나는 나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의도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패스트트랙 사태 관련 고발·고소된 한국당 의원이 59명으로 과반을 넘어 이들의 지지만 얻어도 원내대표에 재선출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지난 25일 패트로 고발 당한 의원들에게 공천 가산점을 주는 방안에 대해 “생각해본 바 없다”고 말해 전날 “당을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상응하는 평가를 하는 것은 마땅하다”는 뜻과 달리했다.

경북 정치권의 한 인사는 “‘지도부 리스크’때문에 그나마 있던 지지도도 물거품될 처지”라며 “패트 관련 의원들에게 공천 가산점을 줘야 한다고 하는 반칙, 특권, 탈법 의식에서 점점 국민들로부터 멀러져 가는 한국당의 암울한 미래를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인사는 “‘조국 인사청문회대책TF’에서 활약한 공로라며 의원들에게 표창장을 준 것은 민심을 전혀 읽지 못하는 행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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