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이동과 대한민국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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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이동과 대한민국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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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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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 테크·차량 공유·아마존 등
대기업 위주 전통산업 시대서
신성장동력 생태계로 권력이동
정치분야도 미래시장 새 가치
활용해 국가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역사상 경험해 보지 못했던 혁명이 우리를 둘러싼 모든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산업분야는 ‘4차’라는 이름을 달고 이미 우리 삶 모든 영역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종교, 과학, 정치, 문화 등 전 영역에서 혁명이라는 이름의 변화가 밀려오고 있다. 촛불이나 태극기에도 혁명이라는 의미가 붙어 이 땅의 정치를 뒤흔들고 있다. 이러한 혁명적 변화의 물결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는가.

경영, 경제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타나고 있다. 대기업 위주 전통 산업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벤처에 투자하는 상위 벤처캐피탈의 수익률이 다른 투자대비 훨씬 높은 수준이며, 벤처 캐피탈로 유입되는 자금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35년간 벤처투자를 보면, 미국 상위 25% 안에 드는 벤처 캐피탈의 연평균 수익률이 20%를 넘어섰고, 주식, 채권, 부동산, 대체투자 등 모든 금융상품 중 벤처 투자 수익률이 단연 최고 수준이다. 금융분야에서는 미래 가치를 만들어 내는 연구결과를 실제 시장가치로 만들어가는 벤처 투자가 가장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연유로 벤처 투자 자금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소프트뱅크의 100조원 비전 펀드는 수익률 40% 이상을 예상하고 있고, 제2기 100조원 비전 펀드를 만드는데 미국의 유수 금융기관들도 참여한다고 한다. 미국 내에서는 1,000조원 펀드 조성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대기업의 경쟁력이 여전히 크긴 하지만 힘의 균형추가 금융분야로 넘어가고 있다. 벤처 자금시장이 풍족해 져서 과거와는 달리 대기업의 인수합병에 기대지 않고 벤처 투자 자체 금융시장만으로도 거대자본 기업이 출현하고 있는 상황이다. 즉 초기에는 벤처 캐피탈 단독 투자가 대부분이었지만 단계가 진전됨에 따라 대기업의 인수합병이나 주식시장 상장 절차 없이도 자체 자금으로도 재투자가 가능하다. 유니콘, 데카콘 등 대형 비상장 기업이 나오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으며, 한국에서도 토스, 센트비 같은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대기업 인수합병이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벤처 투자 등 금융부문으로 권력이 이동하는 것은 확실한 흐름이다. 철강 대기업 포스코도 벤처 생태계를 만들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있는 것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미래시장에서 신사업은 기존의 주력사업 영역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미처 생각하지 못했고 시도하지 못했던 분야에서 나오고 있다. 미래의 시장은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방향과 영역에서 생겨나고 있으며, 누가 주도하고 얼마나 오래 갈지 얼마나 커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자동차 산업에서 우버의 차량 공유, 테슬라의 전기자동차, 숙박업계에서 에어비앤비의 공유 경제, 유통업에서 아마존의 온라인 쇼핑, 금융업에서 핀 테크,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기기, 신약 등 바이오 비즈니스 모델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국내의 예를 보면 롯데, 신세계, GS 등의 유통업은 쿠팡 등 온라인 쇼핑 영향으로 매출액이 줄어 생존위협을 느끼고 있다. 만일 현대차가 테슬라에 초기부터 투자한 벤처자본에 출자하였더라면 전기차 제조 또는 밸류 체인 투자에 대한 전략을 미리 세울 수도 있었을 것이다. 벤처투자가 기존 사업 보완재 수단이 아니라 신성장 동력으로 중시되고 있다. 과거 시장은 대기업에 의해서 시장 크기나 수명이 예측 가능하였지만 현재 벤처가 만들어 내는 시장은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기업에서는 벤처 펀드 자체가 신 시장에 대한 리트머스 시험지로 새로운 사업에 대한 자금흐름 센싱 역할을 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이는 결핍의 시대에서 풍요의 시대로 전환되어 어릴 때부터 여유로운 환경에서 자라난 세대들이 벤처기업의 실험정신 및 도전정신 그리고 자본의 결합과 함께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풍요로운 세상을 지향해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 만들어 낼 새로운 가치를 잘 활용해서 국가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정치도 바뀌어야 한다. 경제의 발목을 잡는 정치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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