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두꺼비 산란지 대구 수성구 ‘망월지’… “매립” vs “보존·개발” 법정 공방
  • 김무진기자
국내 최대 두꺼비 산란지 대구 수성구 ‘망월지’… “매립” vs “보존·개발” 법정 공방
  • 김무진기자
  • 승인 2019.1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토지 소유주 “일부 메워도 농업시설 유지 가능” 주장
수성구청 “보존연구 용역 중… 생태적 가치 지켜야”

국내 최대 두꺼비 산란지인 대구 수성구 ‘망월지’를 두고 최근 일부 토지 소유주들이 “저수지를 메워달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 보존과 개발을 놓고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29일 수성구청 등에 따르면 최근 망월지 지주 등으로 구성된 ‘욱수동 망월지 수리계’가 구청을 상대로 저수지 일부를 메워달라며 ‘농업기반시설 용도 폐지’ 소송을 냈다. 앞서 일부 지주들은 지난 8월에도 관할 행정기관에 농업생산기반시설 용도 폐기를 신청했지만 구청 측은 “망월지가 인근 농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 기능을 하고 있는 데다 용도 폐지 시 대체 시설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반려했다.

용도가 폐지될 경우 농업기반시설로서의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해 망월지에 대한 개발 행위 등이 가능해짐에 따라 난개발 등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대구시와 수성구청이 현재 망월지 일원에 두꺼비생태공원 조성을 위한 용역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이 같은 토지 소유주들의 요구를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도 주된 이유다.

하지만 망월지 토지 소유주들은 “망월지 인근의 농지 면적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일부분을 메우더라도 농업시설 기능 유지가 가능하다”며 농업기반시설 용도 폐지를 강력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다 앞선 지난 2010년에도 망월지 일부 토지 소유주들이 농업기반시설 용도 폐지 소송을 냈지만 2012년 대법원이 구청 측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망월지 보존을 위한 연구 용역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지주들의 소송에 다소 당황스럽다”며 “망월지의 생태적 가치를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성구 망월지는 총면적 1만8904㎡의 국유지 20%, 사유지 80% 가량으로 이뤄진 농업용 저수지로 지난 2007년 4월 대규모 두꺼비 서식지가 발견됐으며, 매년 2~3월 수천마리의 어미 두꺼비가 찾아 산란한다. 또 5월 말~6월 초 수백만 마리의 새끼 두꺼비들이 망월지에서 서식지인 욱수골로 이동하는 행렬의 장관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망월지는 지난 2010년 11월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선정한 ‘꼭 지켜야 할 자연, 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