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의료사각지대로 방치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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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의료사각지대로 방치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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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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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근해에서 소방헬기가 추락해 7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정확한 사고 발생원인은 곧 밝혀지겠지만 이번 사고를 지켜보는 국민들, 특히 울릉군민들과 동해에서 조업을 하는 선원들은 남의 일 같지 않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겨울철 어로가 본격화되면 사고가 매일같이 반복된다는 것이 어민들의 증언이고 보면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

동해안 조업에 나선 어민들에 따르면 기상악화와 선원의 고령화, 외국인 선원 고용증가 등으로 인해 조업 중 안전사고가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비록 통계에는 제대로 집계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지만 울릉도와 독도는 대화퇴어장을 중심으로 오징어와 대게, 홍게, 새우, 복어 등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는 황금어장으로 경북과 강원도, 경남, 심지어 충청도 등에서도 어선들이 대거 몰려든다. 이 때문에 태풍 등으로 기상이 악화되거나 응급환자라도 발생하면 울릉도가 그 긴급 피난항 기능을 떠맡고 있다 그러나 울릉도의 의료시설과 환경은 한마디로 열악하기 짝이 없다. 특히 가을철부터 겨울철에 걸쳐서는 통발어선과 오징어조업 등 성어기로 울릉도와 독도 인근 해역은 조업에 나선 배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바다조업이라는 특성상 의료수요 또한 그만큼 많아진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동해에서 조업하는 대부분의 어선들이 사고를 당해 피난항인 울릉도를 찾더라도 제대로 된 병원이 없다. 울릉도의 의료시설은 군 복무를 대신해 근무하는 공중보건의로 채워진 울릉군 보건의료원이 전부다. 울릉도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중앙119구조본부, 경북소방본부, 해경 헬기가 출동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는 말이다. 이번과 같이 헬기사고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의료시설에 대한 시각과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단순히 울릉주민들의 인구수와 경제 논리로만 생각한다면 수준 높은 의료시설과 환경을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겠지만 타지에서 10t안팎의 소형어선을 몰고 와 동해에서 조업하는 어업환경을 생각하면 단순하게 넘길 일이 아니다.

우선 닥터헬기의 울릉도 상주가 필요하다. 수천척의 어선이 몰려와 넓은 바다에서 조업하는 특성상 경기도 못지않게 닥터헬기가 필요하다. 또한 어업활동이 활발한 가을철과 겨울철에 걸쳐서는 대형병원선의 투입이 절실하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울릉군과 경상북도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전국에서 몰려드는 계절적 특성상 강원도는 물론 경남, 전라남북도 와 충청남도의 협력이 필요하다. 닥터헬기와 병원선, 의료진의 운영에 십시일반 힘을 보탠다면 어려운 일도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해양수산부의 발상 전환이다. 전국애서 몰려드는 어선이 수천척에 달하는데 안전문제를 등한시하는 것은 일종의 직무유기요 고유업무를 방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울릉의료원에 의료 인력을 보강하고, 대형병원선이나 닥터헬기의 배치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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