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도병 전투 聖地’ 포항 안보의식 뜨겁다
  • 이예진기자
‘학도병 전투 聖地’ 포항 안보의식 뜨겁다
  • 이예진기자
  • 승인 201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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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장사리’ 시민·청소년 안보의식 고취 첨병역
학도의용군 전투 그린 영화
관공서·학교 단체관람 쇄도
청소년들, 학도병 희생정신
평화 소중함 되새기는 계기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에도
시민·관광객 등 발길 줄이어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에서 어린 학도병 772명이 투입돼 상륙작전을 벌였던 영덕 장사리 해안가. 영덕군이 당시 상륙작전 성공을 기념해 건립한 문산호가 그 때의 위용을 대변해 주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월 10일 김동욱 독도사랑예술인협회장(왼쪽)과 김옥순 한국국악인협회 영덕지회장이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 앞에서 학도병과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리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이 청소년들의 국가 안보에 대한 인식을 재확인시켜 주는 첨병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9월 25일 개봉한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이하 장사리)은 772명의 어린 나이 학도병들이 한국전쟁 당시 투입된 영덕 장사상륙작전을 그린 작품으로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누적관객수가 113만2059명이나 된다.

대흥중학교는 지난 10월 7일 포항 롯데시네마에서 사제동행 문화체험 학습의 일환으로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을 관람했다.
대흥중학교는 지난 10월 7일 포항 롯데시네마에서 사제동행 문화체험 학습의 일환으로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을 관람했다.

특히 이 영화는 포항과 깊은 관계가 서려있어 지역 관공서와 학교 등에서 단체관람이 쇄도했다. 1950년 포항여자중학교(현 포항여고) 일대에서 학도의용군 71명이 북한군의 침공을 저지한 역사 때문이다. 지난 9월 단체로 관람한 효자초등학교 교직원은 관람 후 자유토의시간에 관람영화를 수업에 적용하자는 방안을 도출해 내기도 했다. 이 영화를 관람한 한 교사는 “어린 학도병들이 겪은 전쟁의 슬픔과 희생에 감동했다”며 “많은 청소년들이 이 영화를 보고 평화의 소중함과 오늘 우리가 누리는 것들이 수많은 이들의 희생으로 이뤄진 것임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포항여자중학교에 다니는 이모(15)양은 “겪어보지 않았지만 전쟁은 너무 끔찍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우리 나라가 힘이 강해져야 한다”고 말했고 친구들과 함께 봤다는 조모(24·여)씨는 “만약 남침하는 북한군을 막아내지 못했다면 지금 우리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생각만해도 아찔하다”며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 영화로 학도의용군의 기록을 담은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도 덩달아 관람객이 몰리고 있다.

지난 6월 24일 오전 10시 포항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에서 참전유공자, 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제 용기의 조각을 모아서를 주제로 ‘호국탐정단 및 토크콘서트’를 가졌다.
지난 6월 24일 오전 10시 포항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에서 참전유공자, 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제 용기의 조각을 모아서를 주제로 ‘호국탐정단 및 토크콘서트’를 가졌다.

지난달 22일 오전 북구 용흥동에 위치한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에는 60여 명의 동지여자중학교 학생들이 단체로 방문해 북적였다. 한 학생은 생존자 증언 영상 앞에서 오랫동안 서 있었다. 기념관 관계자는 “영화가 개봉한 지난 9월 25일 이후 학도의용군 전투에 관심을 가진 관람객들이 멀리서도 일부러 찾아온다”며 “최근에는 제주도에서 찾아온 관람객도 있었다”고 전했다.


기념관 뒤 계단 정상에 있는 충혼탑 앞에서 만난 황모(59·포항시 북구 죽도동)씨는 “장사리 영화를 보고 지난 2010년 개봉했던 영화 ‘포화속으로’가 생각났다”며 “예전에도 가끔 기념관을 찾은 적이 있었지만 이 영화를 본 뒤 다시 찾으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 기념관은 지난 2002년 처음 개관 후 지난해 초 전시실을 새롭게 재단장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인천상륙작전의 성공 뒤에는 학도의용군 등 희생이 있었다”며 “대표적인 학도의용군 투입 전투인 포항여고 전투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항여고 앞 전적비를 잠시 들리는 것도 의미있다”고 말했다.

지역의 한 원로는 “장사리 영화를 통해 젊은 청소년들이 안보의식을 새롭게 인식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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