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제 효자’ 과메기 원료 수급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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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경제 효자’ 과메기 원료 수급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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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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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면 애주가들의 입맛을 다시게 하는 과메기철이 돌아왔다. 요즘은 애주가들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겨울철 별미로 과메기를 즐겨 먹고 있으며, 전국적으로도 과메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 연간 수백 억 원의 매출고를 기록할 만큼 포항경제에 크게 보탬이 되는 효자 먹거리로 자리잡았다.

과메기는 본격적인 겨울추위가 시작되는 다음 달 중순께 집중 출하되며, 그 때가 돼야 과메기의 씨알도 굵고 맛도 있지만 가공업체 대부분은 이미 지난달부터 가공작업에 들어갔다고 한다. 전국에서 과메기를 주문하는 소비자가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과메기의 70% 이상이 택배로 팔려나가고 30% 이하만 전문가게에 판매되는 것으로 봐서 과메기는 이미 지역을 넘어 우리 국민 대부분이 즐기는 음식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과메기는 맛도 좋을 뿐만 아니라 어린이 성장과 피부 미용에 좋은 DHA와 오메가3가 풍부하고, 또 생산과정에서 핵산이 많이 생성돼 피부노화, 체력저하, 뇌 쇠퇴 방지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래 청어를 원료로 만들었으나 1960년대 이후 청어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청어 대신 꽁치로 과메기를 만들기 시작해 지금은 대부분의 과메기가 꽁치를 원료로 해 생산되고 있다.

포항시는 당초 올해 과메기 판매고를 400억 원 대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증가한 500억 원 대를 목표로 잡았다. 과메기의 본고장인 구룡포가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의 영향으로 전국에서 관광객이 대거 몰리면서 덩달아 과메기 판매량도 급증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올 들어 과메기 원료인 꽁치 어획량이 지난해 절반에도 못 미쳐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꽁치 어획량은 1만 여 t이었으나 올해는 30% 수준인 3000여 톤 밖에 안 돼 원료 확보에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어민들도 울상이다. 꽁치를 구하기 힘들어 과메기 생산이 감소한데다 원료가격은 오르고 과메기 판매가격은 그대로이다 보니 소득 급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해 소득을 한 철 장사인 과메기에 기대어 살아가는 어민들은 과메기 생산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오지나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꽁치 어획량 급감은 최근 들어 중국 어선들이 북태평양 연안에서 치어 등을 마구잡이로 싹쓸이 하면서 꽁치 개체 수가 급감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만약 이대로 가다간 포항경제의 효자상품인 과메기 브랜드 간판을 내려야 할지도 모른다. 또한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서민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겨울철 대표음식인 과메기가 ‘금메기’가 되어 서민들로부터 멀어지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포항시는 안정적인 과메기 원료 수급 대책 마련을 서두르는 한편 반세기 전 청어가 그랬듯 꽁치를 대체할 새로운 과메기 원료 어종 찾기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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