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發 보수 대통합 ‘안갯속’
  • 손경호기자
한국당發 보수 대통합 ‘안갯속’
  • 손경호기자
  • 승인 20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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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유승민계, 통합 대신 창당으로 급선회
황교안 대표 리더십 놓고 당내 비난 목소리 분출
유승민 제안 통합 3대 원칙 수용이 통합 좌우할 듯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자유한국당이 보수대통합을 위한 군불을 계속 지피고 있는 가운데 바른미래당 유승민계가 통합 대신 자체 창당으로 선회하면서 보수대통합 가능성은 ‘시계제로’의 상황을 맞고 있다.

특히 바른미래당 유승민계가 보수통합 대신 창당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황교안 대표의 미숙한 보수통합 움직임에 대해 당내에서조차 쓴소리가 나오면서 보수대통합은 처음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하지만 황교안 대표는 보수통합에 적극적이다. 지난 10일에는 당내 보수통합기구인 보수대통합추진단(가칭) 단장에 5선 원유철 의원을 내정하는 등 보수통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국 사태 및 경제실정 등 야당으로서는 잇단 정치적 호재에도 불구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유한국당이 더불어민주당을 앞서지 못하면서 지도력 위기 상황를 맞고 있다. 황 대표에겐 보수대통합이 하나의 돌파구인 셈이다.

황 대표의 이 같은 의지와 별개로 당 내부에서부터 보수통합 추진과 관련해 황 대표의 아마추어 리더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11일 황교안 대표가 추진하는 ‘보수 통합’에 대해 “다 죽어가는 유승민만 살려줬다”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원래 야권 통합이란 물밑에서 다 합의한 후에 전격적으로 공개해 사인을 하는 것”이라면서 “아무런 준비없이 이를 공개하는 쇼로 연출함으로써 다 죽어가는 유승민만 통합의 핵으로 부상하게 해 유승민만 살려줬다”고 지적했다.

특히 홍 전 대표는 “노련한 유승민이 정치 초년생을 데리고 즐기는 형국이 됐으니 장차 이 일을 어떻게 풀어 갈 것인가”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보수의 한 축인 우리공화당 측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도 유승민계와의 통합에 걸림돌이다. 내년 총선을 위해서는 우리공화당도 품어야 하는 상황에서 유승민계와의 통합에 우리공화당 측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바른미래당 유승민계까지 보수통합보다는 창당에 나서고 있어 갈 길이 급한 한국당으로서는 곤혹스럽게 됐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은 지난 10일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고 보수통합에 선을 그었다. 신당추진기획단장인 권은희·유의동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유승민 대표의 개혁보수의 길에 보수를 재건하는 노력은 향후 신당을 중심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면서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가 통합을 거부하면서 황교안 대표의 보수통합론이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이 더 적극적으로 보수통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참패해, 내년 총선까지 패배할 경우 사실상 당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당이 유승민계와 통합할 수 있는 카드는 아직 남아있다. 유승민 대표가 제안한 통합의 3대 원칙인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는 조건을 전격 수용할 경우 보수대통합의 가능성은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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