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연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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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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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애, ‘윤희에게’ 14일 개봉
‘퀴어’ 소재 부담감 전혀 없어
다양한 사랑에 위로하는 영화
배우 김희애가 지난해 6월 개봉한 영화 ‘허스토리’ 이후 약 1년 반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우아한 거짓말’, ‘쎄시봉’, ‘허스토리’, ‘사라진 밤’ 그리고 개봉을 앞둔 ‘윤희에게’까지, 더욱 더 다양한 여성 캐릭터로 필모그래피를 채우고 있는 김희애는 자신이 여전히 현역으로 연기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11일 오전 영화 ‘윤희에게’ 주연 김희애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윤희에게’는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받은 윤희(김희애 분)가 잊고 지냈던 첫사랑의 비밀스러운 기억을 찾아 설원이 펼쳐진 여행지로 떠나는 감성 멜로 영화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김희애는 극 중 20년간 말 못할 사랑을 가슴에 숨기고 그리워하는 윤희 역을 맡았다. 윤희는 딸 새봄(김소혜 분)의 제안으로 떠난 여행으로 도착한 낯선 도시에서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고 그간 묻어뒀던 그리움을 조심스럽게 꺼내드는 인물. 김희애는 그런 윤희를 섬세하면서도 절제된 연기로 풀어냈다.

이날 김희애는 ‘윤희에게’ 출연 이유에 대해 전했다. 그는 “아무래도 제가 책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이렇게 소박하게 욕심 안 부리고 이렇게 쓰나 그런 마음 같은 게 있었다. 신선함 같은 게 있었고 욕심 없이 순한 마음이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 아니면 다른 사람이 하겠지만 제안을 제게 처음 주신 거라고 생각한다. 처음으로 선택해줬다는 게 고맙고 그게 기분이 좋은 일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윤희에게’의 시나리오에서 접했던 담백하고 절제된 감성이 영화에 그대로 담겨 좋았다고 했다. 김희애는 “자극적이거나 표현이 과한 것 등 그런 게 없어서 좋았던 것 같다”며 “(더 강한 표현 등을) 생각을 안 해보고 그런 건 아닌데 의견을 말씀드렸을 때 이런 것들이 없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의도가 변색될 수 있다는 것에 저 역시도 충분히 공감했던 부분이라 방향대로 갔다. 감독님도 마음을 한 가지로 갖고 계신 것 같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퀴어 소재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서는 조금도 고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혀 고민이 되지 않았다”며 “다 인생이 각각이지 않나. 혼자 사는 형태의 사람도 있고 결혼했다가 혼자 지내는 사람도 있고 공동체 삶도 있다. 저도 주위를 둘러보고 사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이번 영화 통해서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됐고 영화를 통해 더 배웠다. ‘윤희에게’ 관련한 어떤 글을 읽었는데 ‘어떤 사랑도 괜찮다’고 다독여주는 그런 마음들이 보여져서 좋았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김희애는 주연으로 출연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운이 좋아서 현역으로 주연을 해왔다. 앞으로는 더 힘들어지겠죠?”라고 반문한 뒤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하려고 한다. 일한다는 게 큰 선물인 것 같다. 나이 들어서 작은 역할이어도 할 수 있는, 그리고 작품을 더 돋보이게 한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일이 어디있겠나. 일 할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멜로도 항상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오래 하게 됐다”며 “ 나중 일은 생각 안 하고 항상 지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한도 없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김희애는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당연히 그런 캐릭터에 끌릴 수밖에 없다”며 “존재감이 있고 아무래도 그런 캐릭터는 당연히 끌릴 수밖에 없다. 운 좋게 현역으로 메인 캐릭터로 있다 보니까 아무래도 지금 나이에 고모, 이모 이런 역할을 맡게 되면 사이즈도 축소될 수밖에 없는데 (주체적 여성 캐릭터라) 기분 좋게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를 어떻게 봤으면 좋을지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엔 “솔직히 쉽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실 저희 영화가 보편적으로 대중들이 좋아할 수 있는 요소가 뭘까 생각해보면 별로 없는 것 같다.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저는 좋았다. 보시는 분들도 저의 이런 진심, 만든 분들에 대한 진심도 느끼셔서 저희가 마음 먹었던 그런 마음들이 틀리지 않았구나라는 걸 느낌만 받아도 행복할 것 같더라”고 말했다.

영화는 여성의 연대와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김희애는 “(여성으로서) 이런 삶을 오래 살다 보니까 당연하게 받아들였고 너무 익숙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적인 것이라든가 최근에 이슈가 되면서 ‘아 그랬었지, 왜 그렇게 마치 당연한 것처럼 했나’ 생각이 드는 게 다행이다 싶고 감사하다고 생각이 든다”며 “영화의 메시지에 대해서는 정답은 없는 것 같다. 다만 ‘어떤 사랑도 괜찮다’는 의미를 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어떤 유형의 사랑이든, 그 사랑으로 위로가 되고 충분히 용기를 주는 그런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윤희에게’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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