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생성과 소멸 닮은 유리상자 속 은빛 조형물
  • 이경관기자
자연의 생성과 소멸 닮은 유리상자 속 은빛 조형물
  • 이경관기자
  • 승인 20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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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문화회관서 내달 14일까지
이은정·하진 작가 조형설치작업
‘기원-막대나선공명展’ 선보여
이은정&하진作 ‘기원-막대나선공명’
이은정&하진作 ‘기원-막대나선공명’
이은정&하진作 ‘기원-막대나선공명’

봉산문화회관은 기획전 ‘유리상자-아트스타2019’의 일환으로 ‘이은정&하진 : 기원-막대나선공명展’을 내달 14일까지 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연다.

‘유리상자-아트스타2019’는 전시공모선정 작가들의 기획전시로 동시대 예술의 낯선 태도에 주목한다.

올해 다섯 번째 선정작가는 회화를 전공한 이은정과 하진 작가로 이들 두 사람은 조형 설치작업 ‘기원-막대나선공명’이라는 작업을 선보인다.

이 전시는 유한 존재로서 인간이 실체를 알기 어려운 무한 우주의 근원에 대하여 탐구하는 질문 행위의 흔적이다.

두 작가는 자연과 우주에서 발견되는 생성과 소멸의 현상들과 근원 탐구의 기억들 그리고 인간 정신과 예지적 이성 사이를 오가는 어느 지점을 막대 나선형 공명 구조라는 상징적 해석으로 시각화한다.

또한 지금, 이곳의 설치 상태가 가능하도록 교감해온 두 미술가의 공명 행위가 관객과 만나 충만의 기억을 공감하는 상상을 시도한다.

두 작가는 4면이 투명한 유리로 마감된 ‘유리상자’ 전시 공간에 높이 5400㎜, 폭 5120㎜의 거대한 은빛 나선 장치를 설계해 선보인다.

이 장치는 사각막대파이프를 시작으로 아랫방향을 향해 길이를 점차적으로 줄이고 축을 중심으로 각도를 비튼 128개의 층을 양 끝에 둥근 링으로 체결해 구축하는 구조물이다.


단순한 기하학적 구조이지만 운동감 있는 나선형의 곡선과 수학적인 규칙성, 순차적으로 빛을 반사하는 펼친 면 구조와 재료의 물성 등으로 인해 조형적으로 아름답다.

또한 관객이 유리상자의 둘레를 걸으면서 바라보는 시선에 따른 외형과 빛의 변화로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작가는 이 ‘기원-막대나선공명’에 대해 “인간의 직관과 상상력으로 그 존재를 추정하고 수학적이고 과학적인 측정으로 탐구해 알아낸 자연과 우주 생성의 근원에 대한 접근”이라고 밝혔다.

작가에 의하면, 자연설계를 따르는 우주 생성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면 소용돌이 모양으로 자리 잡은 나선형 구조를 만나게 되며, 이 나선형 구조의 은하 중에서 막대나선 구조의 특이성을 주목하게 된다는 것.

두 작가는 우주와 세계에 관한 기원의 상징 혹은 시작과 끝, 안과 밖이 구분되지 않고 시간상으로는 과거와 미래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구조로서, 막대나선의 공명을 인식하고 기억하며 공유하려 한다.

이 같은 우주 은하계의 고고학적 관심은 궁극적으로 우주의 신비와 생명의 기원을 추적해 동시대 인류를 비롯한 나 자신의 탄생과 죽음, 삶의 인식에 대한 성찰에 이르게 한다.

이처럼 인식과 사고를 확장해가는 작가의 미학적 설계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간과 공간을 잇는 연속적인 미술 행위이며, 인간 삶의 굴곡과 변화에 대응하려는 우주의 중심으로서 우리 인간의 태도와 닮아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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