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中企 손잡고 신기술로 ‘불황 돌파’
  • 김대욱기자
포스코, 中企 손잡고 신기술로 ‘불황 돌파’
  • 김대욱기자
  • 승인 20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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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Pos-H·PossHN0’
틈새시장 노린 신강종·신기술
고객사 성공발판 마련 계기로
포스코가 중소기업과 손잡고 불황 극복에 나섰다.

성공 키워드는 ‘신강종’, ‘신기술’ 그리고 ‘틈새시장’ 공략이다. 그 근간에는 고객사와 함께 기술을 개발하는 솔루션 마케팅이 숨어있다.

포항에서 선박용 철강 구조물을 제작해온 ㈜융진은 박판(3mm 이하 얇은 강판) 용접 기술을 건설 자재에 응용해 조선업 불황을 돌파한 케이스다. 포스코는 융진의 뛰어난 용접 기술에 주목했고, 여기에 포스코가 생산하는 고급재를 잘 결합한다면, 건축에 들어가는 철골 구조 자재(강건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두 회사는 강건재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H형강 시장을 눈여겨 봤다. 그 중에서도 크기가 정해진 일반 범용 제품이 아닌 다양한 사이즈로 용접 제작(Built-up)할 수 있는 철골 자재 시장을 주목했다.

그래서 개발한 제품이 포스에이치(Pos-H)로 불리는 BH형강(Built-up H형강)이다. 이 제품은 포스코가 생산한 열연과 후판을 정밀 재단해 용접 제작한 고급형강 제품이다. 기존의 열간압연해 만들어지는 RH형강(Rolled H형강)은 치수가 고정된 반면 포스에이치 형강은 건축물 등 구조물에 최적화된 부재의 높이와 두께 등을 맞춤 제작해 훨씬 더 효율적인 구조 성능이 가능하고 원가절감과 경량화에도 기여해 경제적으로 건설할 수 있다.

포스에이치는 높은 품질과 안정성도 인정받았다. 보(梁, beam) 높이 1000mm이상의 초대형 강재 접합부 부문에서 국내 최초로 특수모멘트 접합부 내진 성능을 인정받았다. 특수모멘트 접합부란 지진 발생 시 보와 기둥의 접합부 변형이 4%가 넘어가도 버틸 수 있는 내진접합부를 뜻하는 것으로 접합부 설계의 디테일, 내진 소재 품질, 고급 용접 기술 등이 필요하다.

또한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제작할 수 있어 평창올림픽 국제방송센터(IBC)를 비롯한 두산분당센터, 광명 중앙대 병원 조성에 사용됐다. 이러한 다양한 장점 덕분에 포스에이치는 2016년 시장에 첫 선을 보인 후 매년 50%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재(下持材) 전문 제작사인 ㈜운형은 포스코의 새로운 강종을 활용해 신성장 기회를 맞이한 경우다.

하지재는 건축물의 외벽 석재를 지탱하는 건설 자재로 여기에는 앵커, 볼트, 너트 등이 포함되며 소재는 스테인리스 스틸 STS304급 이상을 쓰도록 표준 시공 기준에 명시돼 있다.

그러나 현장에선 비용 절감 이유로 스테인리스 강의 절반 정도인 저급 아연도금이나 철재 등이 사용되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양사는 저급 하지재를 대체할 만큼 경제적이면서도 고성능을 갖춘 신강종 PossHN0(POSCO stainless High Nitrogen 0)을 개발해 올해 상반기 시장에 내놓았다. 반응은 뜨겁다. 신제품은 기존 건설 표준 자재인 STS304강보다 더 가볍지만 강도는 1.5배 높아 더 큰 무게를 지지할 수 있고 고가 원료인 니켈을 줄여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최근 건축물 외벽 석재 추락사고로 석재 하지재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큰데, 기존 자재를 대체할 해결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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