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 자유학구제 확대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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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교육청 자유학구제 확대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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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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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식 경상북도교육감의 공약 사항 중 하나인 ‘자유학구제’가 농어촌 소학교의 폐교를 막고 농어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유학구제는 주소이전 없이 도심지 학교에서 특색이 있는 교육을 펼치는 농·어·산촌지역의 작은 학교로 전·입학이 가능한 제도다. 경북교육청은 올해 안동 남후초등학교를 작은학교 자유학구제 시범운영학교로 지정해 운영하는 등 초등 29교에서 실시한 경과 성과가 탁원해, 내년에는 초등 91교, 중등 10교 등 모두 101교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경북교육청의 자유학구제 운영은 현재 심각한 학생수 부족과 이에 따른 소규모학교 통폐합과정에서 발생하는 농촌마을 붕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경북은 지난 10년간 9만 5000여 명의 학생들이 감소했고 128개의 학교가 폐교되는 등 전국에서도 가장 큰 후유증을 겪고 있는 지역 중 한 곳이다. 이에 경북교육청은 올해부터 자체 통폐합 중점 추진 기준을 없애고 대신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을 통해 작은 학교를 살리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를 바꿨다. 자유학구제 시범 운영교로 지정 운영 중인 안동 남후초등학교의 사례를 보면 자유학구제가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확연히 관찰 할 수 있다. 이 학교는 전교생이 33명, 그 중 9명은 남후면 지역이 아닌 인근 안동 시내 큰 학교인 안동 강남초등학교 지역에서 통학한다. 학생 증가로 작년 5학급의 복식학급을 운영했던 학교는 올해 복식학급이 해소된 6학급을 정상적으로 편성했다. 이 학교는 전교생이 함께하는 테마별 체험학습으로 아이들은 매달 주제를 정해 선생님과 함께 등산, 승마, 연극, 직업체험과 문화 유적지 탐방을 한다. 아울러 방과후 교실은 맞벌이 부부들의 사정을 고려해 매일 오후 6시까지(토, 일 제외) 돌봄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특색 있는 교육을 펼치는 학교에 학생들이 안 몰릴 리가 없다.

자유학구제는 또한 농어촌 마을 붕괴 현상을 막는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사실 농어촌 지역의 학교는 단순히 교육기관 이상의 역할과 의미를 지닌다. 학교졸업생을 중심으로 지역의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마을의 역사와 정체성을 이어가는 구심점이 되기도 한다. 이런 지역에서 학교, 특히 초등학교의 폐교는 세대단절과 정체성 단절을 촉진하는 것을 의미한다.

농어산촌 지역에서 폐교는 단순히 교육재정을 효율적으로 집행하자는 취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는 농어촌 마을 공동화 현상에 기름을 붓는 것과 진배없을 뿐 아니라 도농 간의 격차를 더 벌이고 도시로 인구가 집중하는 현상을 부채질하기도 해 득보다는 실이 많다.

경북교육청의 자유학구제가 신속하게 정착되고 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지자체도 구경만 하고 있어서는 안된다. 실시 과정에서 애로점은 없는지, 재정·행정적으로 지원해야 할 점은 없는지 긴밀히 협의하고 협력해야 한다. 임 교육감의 공약으로 시행된 작은학교 자유학구제가 교육적으로, 사회적으로 침체되고 있는 농어산촌을 살리는 묘약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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