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강국, 뿌리기술로 지켜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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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강국, 뿌리기술로 지켜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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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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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는 3D업종에 대한 기피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실업률은 증가하지만 제조 등 일부 3D분야에서는 심각한 인력난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뿌리산업, 건설업종 등에서는 이미 외국인 근로자로 대체되고 있다. 2007년 고용허가제가 도입된 이후 매년 수만 명 이상의 외국인 근로자가 입국해 3D업종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나 실업률은 늘고 인력난은 계속되는 현상이 지속된다면 노동 생산성의 감소는 두말할 것 없고 노동 시장의 악영향은 더 심화될 것이다. 이처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노력도 필요하지만 이와 더불어 뿌리산업, 3D직종에 대한 기피 현상과 기능·기술에 대한 새로운 사회적 인식이 필요하다.

뿌리산업은 나무의 뿌리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최종 제품에 내재되어 제조업의 근간을 형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자동차, 조선, 소재, 부품 등 산업 공정 과정에서 뿌리기술이 안 쓰여지는 곳이 없을 만큼 품질경쟁력 제고를 위해 필수적인 요소로 손꼽히고 있다. 아무리 과학 기술이 발달하더라도 뿌리기술 없이는 제품의 완성이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뿌리 기술은 모든 산업의 핵심이다.

최근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오며 사람의 업무를 기계가 대신하는 시대가 올 것이란 예측들이 많다. 그러나 고도로 발전한 산업 속에서도 여전히 사람의 손을 필요로 하는 직종이 있다.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은 노동력이었다. 우리나라 산업화 초기부터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온 것 역시 뿌리기술과 숙련된 기능인 덕분이다. 변화할 산업과 제조 산업의 기반 역시 분명 노동력에 있다. 숙련 기능인과 기술인이 존중받아 현장의 숙련 기술력과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여 지역 산업 발전을 이끌어 가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일본과의 무역 마찰 등으로 국내 뿌리산업 기술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일본과의 무역 마찰을 겪고 더욱이 기존에 일본의 기술에 의존했던 부분을 자국화를 통해 완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더 나아가 세계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뿌리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선 뿌리산업 기술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산업현장을 둘러보면 뿌리산업 종사자의 고령화가 심화되고 젊은 기술 인력이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필자가 근무하는 한국폴리텍대학은 민간에서 실시하기 어려운 국가기간산업 및 뿌리산업 관련 학과를 개설해 기술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용접, 금형 등 주요 뿌리산업에 필요한 기술을 교육하며 일자리 창출은 물론 뿌리기술의 혈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렇듯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꾸준한 지원과 교육이 필요하다.

두 번째, 뿌리기술의 고도화다. 일본이 제조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게 된 것도 기술 진흥을 위해 법을 만들고 그 법에 따라 정부에서 기술을 지속적으로 지원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우리 역시도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는 정책을 통해 고유 뿌리기술에 대한 강점을 살리고 차별화를 위한 기술 고도화 작업이 필요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뿌리산업 기술인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기술을 중시하는 풍토를 형성해야 한다. 제조업 중심의 우리나라에서 뿌리 산업이 튼튼하지 못하면 전체 산업이 흔들릴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움직임 속에서도 뿌리산업 분야 기술인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자긍심을 갖고 탄탄한 산업의 근간을 다져야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뿌리산업 종사자는 2017년 기준 약 49만명이다. 그러나 뿌리산업이 3D업종이라는 인식과 함께 현재 인력부족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국가적인 지원과 함께 기술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며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키고 우리나라의 근간인 뿌리산업이 그 중심을 잡아야 한다. 또한 이제는 기술분야 추격자가 아닌 개척자로 기술강국으로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과 이어지길 바란다.

천세영 한국폴리텍대학 포항캠퍼스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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