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중진 ‘용퇴론’ 복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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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중진 ‘용퇴론’ 복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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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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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재선은 공천 백지위임
3선 이상 행보 ‘역주행’
용퇴·험지출마에 손사래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2020 총선 디자인 워크샵 ‘세상을 바꾸는 100분’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뉴스1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쇄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초·재선과 3선 이상 중진의원 간 행보가 거꾸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초선 의원들에 이어 재선의원들은 공천을 당 지도부에 백지위임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강행 시 총사퇴’ 등 인적쇄신론을 들고 나왔지만, 3선이상 중진의원들은 자신들에대한 ‘용퇴론’이 제기된 지 일주일이 지나도 한 명도 나서지 않는 등 복지부동하고 있어서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 재선 의원 19명은 공천 관련 전권을 당 지도부에 위임하는 각서를 제출하기로 뜻을 모았다. 재선의원 모임 간사인 박덕흠 의원을 비롯해 김명연·정양석·이은재·홍철호·김태흠·이채익·이현재·박대출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보수통합 적극 지지 △당 지도부에 공천 관련 위임각서 제출 △선거법 패스트트랙 통과시 의원직 총사퇴 당론 채택 요구 등에 합의했다. 앞서 초선의원 25명도 전·현직 지도부와 대권후보군,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의 ‘험지 출마’를 요구하면서 자신들의 거취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당에 백지위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초선의원인 유민봉 의원은 지난 6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저보다 정치 경험이 풍부한 큰 선배가 나서준다면 국민의 지지를 얻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중진 의원들의 동참을 촉구해론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정작 3선 이상 중진의원 중 ‘불출마를 하겠다’고 나서는 의원은 한 명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초선의원들의 ‘험지 출마’ 요구에 대해서도 ‘한국당에 험지가 아닌 곳이 어디 있느냐’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 5일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시·서천군)이 ‘영남·강남3구 3선 이상’을 콕 집어 용퇴 혹은 험지 출마를 주장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이종구 의원(서울 강남구갑·3선)은 “강남 3구 용퇴론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며 “서울지역 의원 49석 중 한국당은 9석에 불과한데, 새로운 피를 수혈해 민주당 지역을 공략하는 데 힘을 쓰는 게 맞지 않나”고 반문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도 최근 중진 험지 출마론을 제기한 당내 초·재선 의원들을 겨냥해 “니가 가라 하와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12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대한민국에서 한국당의 험지가 아닌 곳이 어디 있냐”라며 “대구·경북 지역도 옛날처럼 ‘공천=당선’등식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또 페이스북을 통해 황교안 대표를 향해 “이번 총선에서 부디 당을 잘 지휘해서 압승할 수 있도록 강북 험지로 나가 한국당 바람을 일으켜주길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황교안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등 영남권 중진 의원들과 오찬회동을 가졌다. 참석 대상인 4선 이상 의원은 김무성(부산 중구영도)·김정훈(부산 남구갑)·유기준(부산 서구동구)·조경태(부산 사하구을)·주호영(대구 수성을)·정갑윤(울산 중구)·이주영(창원 마산합포구)·김재경(경남 진주을) 의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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