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결소위에 대구 의원 배제 ‘파열음’
  • 손경호기자
예결소위에 대구 의원 배제 ‘파열음’
  • 손경호기자
  • 승인 2019.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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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대구 국비예산 담당에 경북출신 송언석 의원 배정
정치권 “대구 출신 의원들이 8명이나 되는데 이해 안 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국가인권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송언석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자유한국당 국회 예결소위 위원 선정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게 나돌며 파열음이 일고 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예산안조정소위원회(예산소위)를 열고 513조 원 규모의 내년도 국비 예산안을 심사하고 있다. 사업별 예산의 삭감과 증액을 결정하는 예산소위는 국회 예산심사의 ‘최종 관문’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도 합의가 안될 경우 위원장과 간사들만으로 소소위 구성해서 예산안을 처리하게 된다. 따라서 지역 출신 의원의 예결소위 포함 여부는 지역별 예산 확보의 가장 중요한 사항이라 할 수 있다.

당초 한국당 예결소위 위원으로 김재원 예결위원장을 비롯 이종배·정용기·이현재·박완수·송언석 등 6명이 선임돼 내년도 정부 예산 심사를 했다. 이들이 각자 맡은 담당 지역은 ▲김재원 경북 ▲이종배 충청권 ▲정용기 강원 ▲이현재 수도권 ▲박완수 부산·울산·경남 ▲송언석 대구·호남·제주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국회의원들의 지역구를 놓고 보면 김재원·송언석(경북), 이종배(충북), 정용기(대전), 이현재(경기), 박완수(경남) 등으로 경북이 2명이나 배치됐다. 하지만 강원도 몫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지난 14일 정책위의장인 정용기 의원이 예결 소위 위원을 사임하고, 강원지역 염동열 국회의원이 예결소위 위원에 보임됐다.

이러한 가운데 경북 출신 송언석 의원(김천)이 내년도 대구 국비 예산을 담당하는 것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김재원 국회 예결위원장이 경북 출신이어서 송 의원까지 경북 출신 의원이 두 명이나 배치됐지만, 송 의원이 뜬금없이 대구지역 예산 담당자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당초 대구 몫으로 윤재옥 의원 등이 예결 소위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북 출신 송 의원이 예결소위로 선임됐을 때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다만 대구 출신 윤 의원이 예결 소위 위원에 제외되면서 정치권에서는 예결위원장인 김재원 의원이 대구 예산을 챙기고, 송 의원이 경북 예산을 챙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김 위원장의 경우 대구 북을 출마설이 회자되기도 해 이 같은 분석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국당이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김 위원장이 경북 예산을 담당하고, 송 의원이 대구 예산을 챙기는 것으로 밝히면서 정치권에서는 ‘코미디’라며 황당해 하고 있다.

대구 출신 한국당 국회의원이 8명이나 되는데, 예결소위 위원 할 의원이 없어 경북 의원에게 맡기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예결 소위 위원 꿔주기 사태가 발생한 셈이다. 이에 대해 경북지역 한 의원은 “기재부 출신은 기재부 쪽으로 팔이 안으로 굽을 수 밖에 없다”면서 “송언석 의원을 예결 소위 위원으로 선임한 것은 뭔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의원은 “대구지역에 재선으로 김상훈·윤재옥 의원이 있고, 초선에서도 정태옥 의원이 예결소위 위원을 잘 할 수 있다”면서 “기재부 출신이라고 송 의원을 예결 소위에 포함시킨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출신 의원들은 자기지역 예산 하나 똑바로 못 챙겨 경북지역 의원이 수혈되는 무능력한 인사들로 낙인 찍히는 비판을 면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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