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주년 순국선열의 날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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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주년 순국선열의 날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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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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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이다. 제80주년을 맞이하는 순국선열의 날에 즈음해 지나온 100년의 역사에서 많은 교훈을 얻어 앞으로의 100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를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우리의 개항기는 주변 국가의 침략과 서구열강의 이권개입으로 점철돼 있다. 결국은 서구 문명을 받아들인 이웃나라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에 우리는 나라를 빼앗기고 경제적 수탈과 민족말살정책의 악랄한 식민지배를 받게 됐다. 이에 맞서 우리의 선열들은 치열한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먼저 의병을 창의해 무력으로 저항했으며 장기적인 실력양성을 통해서 국권을 회복하려는 애국계몽운동을 주장했다. 나라를 빼앗긴 후에는 국내에서는 비밀결사운동, 국외에서는 독립운동 기지의 건설에 주력했다. 그리고 1919년 기미독립만세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으로 통합된 독립의지를 다지고 의열단과 한인애국단은 폭탄투척과 요임암살 등의 무력투쟁으로 일제를 응징했으며 광복군을 결성해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에게 선전포고를 한 후 마침내 조국광복을 이뤄냈다.

국가보훈처에서는 “국가를 위한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라는 슬로건 아래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독립의 횃불 릴레이 봉송’을 전 국민의 참여 속에 3월 1일부터 임정수립기념일까지 거행했고 독립유공자의 가정에 명패를 달아드려 사회적 예우 분위기를 조성하고 지역주민의 관심과 참여를 활성화했다.

또한 완화된 포상심사기준으로 의병활동과 여성 및 학생운동 등에 참여한 독립유공자를 적극 발굴해 647명을 서훈했다.

우리 지역은 독립운동유공자로 포상된 인원을 가장 많이 배출했다. 일제의 침략에 맞서 처음으로 갑오의병을 일으켰으며 문경의 이강년 의병장이 후기 의병을 주도했다. 혁신유림은 협동학교의 설립 등 애국계몽운동을 전개했으며 나라를 지키지 못한 죄를 스스로에게 물어 자정순국한 인물도 이만도 선생 등 18명으로 가장 많았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인 이상룡선생과 내앞마을 문중에서는 만주로 망명해 독립군을 양성하는 기지를 건설했다. 3.1만세운동 때는 가장 격렬한 시위를 전개했고 파리장서의거에도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만주벌의 호랑이 김동삼 선생, 독립군의 어머니 남자현 여사는 치열한 독립투쟁으로 옥고를 치르면서 순국하는 날까지 조국의 광복을 유언으로 남겼다. 국내항일투쟁을 전개한 풍기광복단의 채기중 선생, 일본 왕을 처단하려한 의열단의 김지섭 의사, 저항문학의 꽃인 이육사 시인, 6.10만세운동을 주도한 권오설 선생, 무정부주의 투쟁을 전개한 박열 선생 등도 우리 지역 출신이다.

이러한 선열들의 독립을 향한 발걸음은 우리 지역의 곳곳에 그 흔적을 남겨두고 있다. 안동의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임청각, 이육사문학관, 영주의 대한광복단기념공원, 문경의 이강년선생기념관·박열의사기념관, 청송의병기념관, 영양의 남자현생가 등 많은 사적지가 있다.

경북북부보훈지청에서는 지역 출신의 독립유공자와 76개의 독립관련 현충시설을 활용해 자라나는 세대들이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현장 체험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사무실에서 항상 마주하는 글이 있다. 이육사 시인의 유고시 ‘광야’이다. 그 마지막 구절에 시인의 유언이 담겨있다.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우리 모두는 순국선열의 유지를 계승해 한반도의 완전한 광복인 평화통일을 이룩하고 우리의 구토인 저 광야를 되찾을 초인이 될 각오를 가져야 할 것이다.

우진수 경북북부보훈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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