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기 시대부터 21세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인류 진화의 역사에 대한 정리로 일약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스라엘 젊은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호모 사피엔스에서 호모 데우스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데이터교’라는 신흥 종교의 출현을 제시했다. 호모 사피엔스가 다수의 타인들과 함께 융통성 있게 협업할 수 있었기에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다고 보고, 이렇게 협업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들이 신, 국가, 화폐, 인권 등과 같이 인류의 상상 속에 순수하게 내재된 가치와 존재를 굳건히 믿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하라리는 인류의 이러한 방대한 규모의 협업 체계(종교, 정치 구조, 산업구조 및 법체계 등)가 궁극적으로 허구에 근거한다고 전제하면서, 오늘날 인류가 신에 범접할 정도로 발전하는 단계에 이르러 빅 데이터를 마음대로 주무르는 ‘슈퍼인류’의 등장이 예상된다고 주장한다.
한반도는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부딪치는 지정학적 요충지로서,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이 두 세력들이 패권경쟁을 벌여온 곳이다. 코리아는 전통적으로 중국에 속해 있었지만 해양세력인 일본은 대륙으로의 진출을 위해 코리아를 넘고자 했다. 19세기에는 영국이, 20세기에는 미국이 일본의 동맹으로 등장해 중국의 세력 확장을 견제해 왔다. 코리아는 자국의 논리가 아니라 주변 강대국들의 어깨 위에서 자신의 역사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숙명을 안고 있다. 열강들 시각에서 한반도 역사를 재조명할 때 악순환의 원인과 과정을 냉철하고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배기찬, 코리아 다시 생존의 기로에 서다)
21세기를 문화의 시대라 하며, 인간의 삶의 모든 현장에서 문화가 중요시되고 있다. 모든 활동에서 문화중심적인 사고와 문화를 통한 그리고 문화의 정립을 위한 활동과 전략들이 중요시 되고 있다. 특히 해양문화는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며 동시에 경제적 가치로서 문화, 관광, 환경의 질을 제고하여 국민 경제에 기여하는 부분이 크다. 삶과 일과 놀이와 상상의 공간으로서 바다와 항만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발전하고 변모해 왔다. 해양 활동은 시간과 지역에 따라 여러 모습으로 다양성을 포함하는 문화의 형태로 발전해 왔다. 이런 의미에서 바다와 섬과 항만은 인간의 삶의 터전이며 경제 활동의 근원인 동시에 자연과 소통하는 공간이다. 바다는 미지 세계에 대한 인간의 동경과 도전의 이미지로 다가오며, 항만은 인간이 살고 있는 육지와 바다를 이어주는 연결점인 것이다.
국내 유일 환동해 지역 국제 전문 민간종합연구기관 환동해연구원은 특화된 전문영역에서 국가 제도나 관습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운 체제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환동해 국제 지역에 대한 토대 연구를 완성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아 다양한 분야의 연구 결과물이 환동해 국제관계에서 실제 교역과 교류를 여는 단초가 될 수 있도록 실용적 연구에 가치를 두고 있다. 환동해시대를 주도해 가기 위해서는 시대정신과 글로벌 안목을 가진 국제 지역의 분야별 전문가가 길러져야 가능하다. 교역과 교류의 중심에는 문화와 정서가 상이한 사람이 있다. 이 문화적 충돌과 정서적 이질감을 완화시키고 교류로 이끌 전문인력이 필요하다.
환동해를 접한 국제 지역을 중심으로 민간기업 협의체인 ‘환동해경제공동체’를 발족시키고, 나아가 이념을 초월하는 ‘상반상성(相反相成)’의 공동체 메커니즘을 완성하는 것을 궁극의 목표로 삼고 있다.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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