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 감독 “韓 유소년 축구 U-20 리그 필요”
  • 김무진기자
정정용 감독 “韓 유소년 축구 U-20 리그 필요”
  • 김무진기자
  • 승인 201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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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포럼21 토론회서 강조
“U-21·U-22 등 리그 만들어
프로로 가기 전 충분히 게임
할 수 있는 구조 만들어야”
19일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대구·경북지역 중견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정정용 청소년대표팀 감독이 한국 유소년 축구의 U-20 리그 필요성 등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사진=아시아포럼21 제공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정정용 청소년대표팀 감독이 국내 유소년 축구의 20세 이하 리그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했다.

정 감독은 19일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대구경북언론인모임인 ‘아시아포럼21’ 토론회에서 “국내 선수들이 청소년 때는 잘하는데 A대표팀에 가면 잘 못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유럽의 경우 선수들이 16~17세에 프로의 개념을 갖고 축구를 하고 20세가 되면 프로에서 뛴다”며 “하지만 한국은 U-20을 마치고 난 선수들이 충분히 게임을 할 수 있는 리그가 없어 실력이 도태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U-21이나 U-22 등 리그를 만들어 선수들이 유소년에서 프로로 가기 전 충분히 게임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다”며 “22세 이하 리그가 있으면 좋겠지만 안되면 21세 이하 리그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또 국내 엘리트 체육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엘리트 체육이 있었기에 지금의 한국 스포츠가 세계적 위상을 세울 수 있었다”며 “국위 선양을 위해서는 엘리트 체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는 엘리트 및 생활 체육이 합쳐져 있는데 중학교 때까지는 별 문제가 없지만 고교 1~2년인 16~17세에는 프로를 할지, 학업을 할지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고교 과정이 의무교육인 탓에 그 과정을 다 마친 뒤 진로를 선택하면 이미 늦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또 지도자로서 경기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선수를 탓하지 않는 게 철학이라는 소신도 밝혔다.

그는 “시합이 끝난 뒤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지도자가 선수 탓을 해선 절대 안 된다”며 “젊은 시절 감독을 할 때 선수들이 지시 사항을 이해하지 못해도 감독이 무서워 이해하는 것처럼 행동한 것을 알게 됐다. 열정적으로 가르쳤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에는 감독이 선수들에게 강압적으로 지시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선수들이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존중해 줘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며 “책임은 지도자가 지게 하고, 감사는 모두에게 돌려야 한다”고 피력했다.

정 감독은 또 대구 출신으로 지역 축구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입장도 내놨다.

그는 “뼛속까지 대구사람으로서 평소 대구FC 경기장 등을 자주 찾아 축구를 하거나 지역 축구를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며 “대구 축구가 잘 될 수 있다면 기꺼이 발전을 위한 노력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이어 “지역에 있는 경일대 및 수성대가 최근 축구부를 창단했는데 대학 측에서 여러모로 잘 지원해줬으면 한다”며 “지역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모든 부분에 적극 일조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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