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바다길은 내가 훤히 꿰고 있제”
  • 경북도민일보
“포항 바다길은 내가 훤히 꿰고 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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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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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 졸업 후 항구 준설 작업 등 바다와 가깝게 지내
영일만 어족자원 풍족해 새우·갈치가 퇴비로 사용돼
여수서 만난 아내는 봉사활동 하며 이웃 돕는 일 앞장
김만조 씨의 현재 모습.
포항수고 다닐때 단체 사진.
1971년 여수에서 결혼식 광경.
자녀 결혼시킬 때 혼주석에서.

김만조의 포항이야기<8>

포항 동부초등, 동지중학교, 포항수고를 졸업했다.

용흥동 동지중학교까지 통학을 했는데, 두호동에서 남빈동까지 버스가 다녔지만 나는 6㎞가 넘는 거리를 철길을 따라 걸어 다녔다.

멀리 있는 아이들은 절대 지각하지 않는다. 시간을 딱 맞춰서 다니기에 늦지 않았다.

비 오는 날은 학교 가는 것이 고역이었다. 우산이 제대로 있나, 걸어서 다니다 보니까 참 그랬지. 그러다 보니 어른들이 가까운 곳에 있는 학교를 다니라고 해서 포항수산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수고를 다니면서 포항의 바다 길은 훤하게 잘 알고 있다. 1967년도에 수고를 졸업, 한 5년간 공무원 임직하기도 했다. 1978년부터 어촌 지도원으로 대한준설에서 18년간 근무했다. 바다의 길을 만들고 항구 준설 작업을 해서 바지선에 실어서 나왔다.

포항제철 안의 작업들도 우리가 다 했다. 공무원 생활은 농촌지도소에 미역 양식, 기술 지도를 했다. 영일만에 어족자원이 풍부하던 시절. 지금은 바다가 오염이 되서 고기가 별로 없지만, 그때는 어족자원이 풍부했다. 수협의 어획량 차이가 지금과 그때가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 50년 전 감포·구룡포에 어획량이 5억원 정도 올라왔는데 어판수수로가 7% 3500만원 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 봉급이 3만2000원 이었다.

꽁치, 멸치, 가오리, 고동, 복어 등 엄청나게 많이 잡혔다. 고기는 먹이사슬이 유지돼야만 잡힌다. 동부초등학교 다닐 때 곤지, 새우가 백사장에 밀려와 바다가 산처럼 변한적도 있었다. 어민들은 퇴비용으로 하고 갈치들이 밀려 들어와 사료나 퇴비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만큼 영일만에 어족자원이 풍부하던 시절이었다.

그 때는 보리·콩 작물을 지었는데 곡물 값이 좋았다. 농사는 논 약 3000평을 밭 1500평을 지었다. 경운기로 농사를 지었는데 전문 농사꾼이 아니니 효율이 떨어졌다. 중간 정도 되는 농사를 지었는데 지출이 없으니까 그럭저럭 살수 있었다.

정춘남. 아내는 여수에서 만났다. 결혼은 임직으로 공무원 할 때 여수로 발령 받아서 그기서 일하면서 알게됐다. 수산청에 한일공동규제수역 조사 요원으로 일할 때 배의 선장이 나를 잘 봐서 자기 처제를 소개했다.

전라도와 경상도 결혼이 어렵던 시절에 인연이 되려니까 결혼까지 하게 됐다. 그 당시 여수가 포항보다 좀 앞서 가는 것 같더라. 일본에 수출까지 하고. 그래서 나온 말이 “여수 가서 돈 자랑하지 말라”고 했잖아. 지금의 아내와는 1969년도에 만나 결혼은 2년 뒤 1971년도에 했다. 시설이나 어려운 분들을 돕는 일을 주로 했다.

지역봉사 활동으로는 1994년도 퇴직한 후, 통장을 8년 동안 하다가 개발자문위원으로 5년간 봉사하고, 바르게살기 협의회 위원장도 했다. 관변단체로 지역봉사 활동을 했는데 노인정, 장애인 시설이나 어려운 분들을 돕는 일을 주로 했다. 농협의 감사, 대의원으로 한 20년 했다. 지난 3월에 손놨다.

나는 “내가 베풀면 반드시 돌아온다”고 믿고 있다. 자라온 과정을 보았을 때 가정교육을 철저히 시켜라, 인성교육이 중요하더라. 살면서 형제들 간에 유대가 깨어져서는 안된다. 그래서 지금도 유산상속으로 인해 자식들끼리 싸울까봐 걱정이다. 형제간에는 서로 양보하고 다투지 말라는 당부를 남기고 싶다.
자료제공=콘텐츠연구소 상상·도서출판 아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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