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특급호텔 지을 국내자본 하나 유치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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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특급호텔 지을 국내자본 하나 유치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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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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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에 특급호텔 건립 추진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세계적 호텔브랜드인 ‘메리어트 그룹’은 포항시 북구 용흥동에, 홍콩 부동산 재벌은 북구 환호공원 내에 각각 특급호텔 건립을 모색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메리어트 그룹과 체인을 맺고 있는 서울의 G시행사가 포항시 북구 용흥동 구 포항자동차정비 자리에 지상 31층, 지하 4층 규모의 특급호텔 신축공사를 위해 포항시에 건축허가 여부를 타진해 왔다. G시행사 측은 이곳 호텔을 생활형 숙박시설(오피스텔)과 근린생활시설로 허가를 받아 지상 1~4층은 컨벤션센터, 국제회의장, 연회시설 등 호텔용도로 사용하고 5층부터 31층까지는 객실과 일반인에게 분양하는 오피스텔로 계획하는 등 사업계획이 이미 상당부분 구체화되고 있다. 홍콩 부동산재벌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 그룹의 대표가 지난주 포항시를 찾아 북구 환호공원 내에 호텔부지인 시유지를 둘러봤고 오는 12월 다시 방문해 포항시와 협약을 체결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동안 이렇다 할 특급호텔 하나 없던 포항으로서는 세계적 호텔 브랜드인 메리어트 그룹과 홍콩 재벌의 특급호텔 건립소식에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같은 발표에 접한 시민들의 마음은 편치만은 않다. 외국계 자본에 의한 특급호텔 건립소식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번번이 말만 무성하다가 실현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구 50만이 넘고 동해안 최대 도시인 포항에 특급호텔 하나 없다는 점은 한마디로 부끄러운 일이다. 대규모 국제행사를 개최하려 해도 마땅한 컨벤션센터 하나 없고 참가자들을 위한 번번한 숙소하나 없다. 이같은 아쉬움과 절박함은 앞으로 국제여객선이 드나들고 국제교류를 넓혀 갈수록 더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특급호텔은 대부분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소유·운영하고 있다. 인터콘티넨탈호텔은 LG그룹이, 쉐라톤 워커호텔은 SK그룹이, 웨스틴 조선호텔은 신세계 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등 저마다 자체 운영하거나 브랜드를 빌려 운영하고 있다.

포항의 경우 인구수나 국제화정도 항만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분명히 특급호텔 하나쯤은 들어서도 운영에 별 문제가 없다. 그런데 굴지의 대기업이 투자를 꺼리는 것은 포항의 이미지가 워낙 포스코로 각인돼 있어 타 대기업의 경우 감히 진출할 엄두를 못 내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포항시와 지역 경제계는 이같은 포항의 특수성을 감안해 보다 적극적으로 특급호텔 유치와 설립에 나서야 한다. 외국 자본이나 브랜드의 경우 해마다 회수하거나 배당 받는 돈이 엄청나다. 또한 언제 계획을 철회할지도 모를 일이다. 포항시는 우선 포스코의 투자를 유도하고, 지역경제계와 출향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십시일반으로 투자금을 모아서라도 특급호텔 하나정도는 설립해야 한다. 특급호텔, 포항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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