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트라우마센터 운영의 묘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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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트라우마센터 운영의 묘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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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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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로 지진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지진트라우마센터가 포항시 흥해읍에 문을 열었다. 피해가 가장 컸던 흥해읍 중성로에 554㎡ 규모로 설치된 지진 트라우마센터에는 심신안정실, 초기상담실과 검사실, 치료실, 프로그램실 등이 마련됐다. 이 트라우마센터는 자연재난에 대해 전국 최초의 재난심리지원 전문시설로 지진으로 불안한 시민들에게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다양한 재난에 대한 심리안정 프로그램 운영할 수 있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

지진피해자들이 호소하는 가장 큰 심리적, 건강상의 문제는 외상후 스트레스라 할 수 있다. 주변이 조금만 흔들려도 지진에 대한 공포가 되살아나고, 작은 소리에도 건물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된다. 특히 지진으로 약간의 부상이라도 입은 피해자는 그 느끼는 정도가 심하고 오래간다. 지진으로 인한 심리적 치료와 치유는 그래서 일회성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꾸준한 치료와 치유가 필요하다. 지진트라우마 센터도 이같은 지진 피해자들의 양태를 고려해 센터 내에 각종 치료와 치유장비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간헐적으로 외부 산림치유센터를 방문하고 있다. 문제는 현재 치유센터의 인력과 장비 수준이 그야말로 초보 수준이라는 점이다. 지진치유센터의 가장 큰 장점은 그 안에서 이뤄지는 프로그램과 전문가의 의지, 활동 능력이 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치유센터는 보다 많은 외부전문가나 기관들과 연계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치유방법인 산림치유의 예를 들어도 그렇다. 산림치유는 이미 그 치유효과가 과학적으로 증명이 된 방법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지진피해와 같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PTSD)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산림치유를 한 결과, 행동이 긍정적으로 변화되고 발음이 명료해지며 적절한 자기행동 등 정신적 안정의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나타내는 호르몬, 아드레날린, 노르아드레날린과 흥분 관련 호르몬, 도파민도 현저히 감소했다는 결과도 있다.

센터는 지난해 8월부터 영주소재 국립산림치유센터를 방문하는 등 지진발생지역을 벗어나야 효과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주로 외지에서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지역 내에서도 운영의 묘만 잘 살린다면 구태여 외지까지 가지 않더라도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포항지역에는 전국 최우수 산림교육기관으로 선정된 단체가 있고, 보경사 입구의 포항산림치유센터와 경상북도 수목원, 송도 및 흥해 마을 숲 등 자원도 풍부하다. 이밖에도 흔히 활용되고 있는 미술치료 외에 목재를 이용한 목공예, 다육아트 등 식물치료, 술길 산책, 에코티얼링 등 검증된 중장기적 프로그램이 있는 만큼 이의 도입이 필요하다. 센터가 운영의 묘미를 살리고 효과적인 치유를 위해서는 지역 내 전문가와 전문기관의 자문을 구하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그것이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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